니나 윤, 스위스에서 빛난 세 번째 컬렉션 ‘하이마트’

이신우 3세대 디자이너 한국적 패션DNA로 고향의 편안함 표출 스위스에 베이스캠프치고 브랜드런칭…로컬마켓서 호평

2020-08-16     이영희 기자
이신우 디자이너의 손녀 윤니나가 스위스에서 ‘니나 윤(NINA YUUN)’ 브랜드를 런칭하고 오는 8월 31일 취리히 Mode Sulsse Edition16 패션쇼에서 세 번째 컬렉션을 발표한다. 이신우, 박윤정을 이어 3세대 디자이너로서 글로벌 마켓을 겨냥, 스위스에 베이스캠프를 친 윤니나는  지난 2018년 가을, 취리히에서 열린 스위스 메인 패션쇼 Mode Sulsse에서 2019S/S컬렉션 발표로 데뷔했다. 이후 로컬 미디어에서 호평을 받아 현재 스위스를 성장기반으로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활발한 수주 상담을 시작했다.
오는 31일의 3번째 컬렉션은 윤니나가 스위스에 거주 중인 한국계 스위스인 주얼리 디자이너 하나 김(hana kim)과 콜라보레이션(NINA YUUN x hana kim)을 한 결과물이다. 2020 S/S 컬렉션은  독일어로 고향을 뜻하는 ‘하이마트(Heimat)’를 테마로 취리히 Mode Sulsse Edition 16 패션쇼에서 발표된다. 윤니나는 고향의 다양하고 유동적인, 현대적 의미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스위스에서 이민자로서 생활해 온 디자이너 본인의 감정과 경험에서 비롯된 ‘Heimat’는 특정의 장소가 아닌 ‘편안함’이라는 느낌에 연관돼 있다. ‘니나윤’ 브랜드 특유의 아방가르드, 절제된 시크함과 디자이너 본인의 ‘고향’에 대한 코드를 섞어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들을 완성했다. ‘고향’이 각각 내재된 개념이나 서로 다른 모습을 할 수도 있는 현상을 포착하려고도 했다. 컬렉션을 위한 리서치 과정에서 재봉사, 모델, 사진 작가 등 많은 이들이 인터뷰 대상이 됐으며 그들이 갖는 고향의 의미를 듣고 담았다. 대부분 문화권이 달라도 ‘편안함’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음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2020S/S Heimat 컬렉션을 위해 니나윤은 한국계 스위스 주얼리 디자이너인 하나 김과 힘을 모았다. 하나 김의 작업은 본래 그녀 자신의 한국적 뿌리에 대해 탐구하는 여정이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제작된 주얼리 제품들은 NINA YUUN의 캘리그라피 프린트와 부유하는 유기적인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나 김의 주얼리들은  재활용된 은, 금 등과 같은 지속가능한 소재들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윤니나는 본지 기자에게 “작지만 먼 곳에서 의미 있는 한 발자욱을 내 딛는 것이니 만큼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국내 디자이너 하이앤드 마켓이 저성장국면에 접어든 현재, 3세대 디자이너로서 한국의 패션 DNA를 글로벌 마켓에서 펼치고자 하는 니나 윤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