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 자판기처럼 물건파는 무인화점포 도입

‘신발연구소·홀짝’ 사람없는 무인매장 구축

2020-08-16     정정숙 기자
무인화점포 바람이 신발업계에도 불어닥친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음식, 의류매장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 시작된 무인화점포 트렌드가 치수를 재는 인력이 필수인 신발매장까지 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주)신발연구소 박기범 대표와 사이즈 측정 스타트업 (주)홀짝 이선용 대표는 지난 13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신발 맞춤 주문 무인매장 추진에 나선다. 신발연구소 박기범 대표는 “앞으로 ‘맞춤 신발 무인매장’ 전개를 위해 펄핏(Perfitt·발 사이트를 측정, 고객에게 맞춤 신발 사이즈를 추천하는 기기와 솔루션)과 협업하고 지속적으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화트렌드가
그는 “패션업계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맞춤 옷을 주문하는 등 많은 자동화 열풍이 불고 있다. 감성을 전달하는 패션이지만 비대면을 원하는 고객도 많은 편이다”며 “점원 응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는 어느 시간, 어떤 장소든 자유롭게 사고 주문할 수 있는 무인매장이 편리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발 무인 매장은 향후 확장성과 편리성에 큰 장점이 있다”며“자판기처럼 기존 쇼핑매장 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어디에서든 판매가 가능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신발 사이즈 추천 전용기기 ‘펄핏’을 개발한 이선용 대표는 “향후 신발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에게 신발 구매의 새로운 방식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홀짝은 딥러닝과 이미지프로세싱을 기반으로  발 길이, 너비, 높이 등을 측정해 자신에게 알맞은 신발 사이즈를 인공지능(AI)이 추진해주는 펄핏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펄핏은 ‘퍼펙트’(Perfect)와 ‘핏’(Fit)을 합쳐 인공지능(AI)이 소비자 발과 신발 제품별 치수를 측정해주고 최적의 신발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고객 발사이즈 스캐닝 펄핏R솔루션, 신발 매칭하는 3D스캐닝 솔루션 펄핏S. 2가지(펄핏R·펄핏S)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발에 맞는 신발을 추천해주는 AI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1mm 단위로 정확한 발길이, 볼 너비, 높이 등을 3초 만에 측정해 낸다. 매장 가서 직접 측정하는 기기 버전과 스마트 앱 버전을 볼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돼 2년간 7억원의 투자 지원도 받고 있다. 신발연구소는 찾아가는 맞춤 수제화 브랜드 ‘맨솔’과 여성 맞춤 수제화 ‘솔어바웃’을 전개하고 있다. 엘칸토 창업주 3세인 박기범 대표는 성수동 플랫폼과 해외 등에서 생산하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고객 발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 발에 맞는 맨솔 클라우드 제품을 출시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맨솔 클라우드는 풋 프린트 시스템으로 한국인 1만6000명 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더비(끈을 묶는 발등 부분이 날개처럼 열려 있는 슈즈) 스타일로 7가지 가죽과 2가지 월트장식 총 14가지 커스텀을 교차해 고객 취향에 맞는 구두를 제공한다. 260mm 사이즈가 일반 정장 구두 대비 절반 무게(298g)로 가볍다. 충격 흡수가 우수한 우레탄 중창을 써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하다. 바닥창은 미국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제작된 솔텍(Soletech)를 적용했다. 남성 신발 브랜드 ‘맨솔’과 여성 맞춤 수제화 ‘솔어바웃’을 전개하는 신발연구소는 서울 주요 상권에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연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오는 15일~18일까지 맨솔과 솔어바웃, 펄핏 등이 팝업스토어를 연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에서는 맨솔 팝업스토어를 2주간 연다. 이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는 맨솔과 솔어바웃 판매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