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윈·스파이버’, 인공 거미줄로 만든 ‘문 파카’ 12월 판매

3층 구조의 단백질 소재…가격은 15만엔

2020-09-18     정기창 기자
골드윈과 일본의 바이오 벤처기업 스파이버(SPIBER)는 기존의 거미줄 섬유를 업그레이드시켜 만든 ‘문 파카(Moon Parka)’를 오는 12월 1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50장 한정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섬연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내 놓는 문 파카는 3층 구조의 단백질 소재인 ‘브루드 프로테인(Brewed Protein)’의 아미노산 배열과 방사조건을 변경해, 아우터에 필요한 내구성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겉감 중간층은 투습방수 라미네이트 처리하고 충전재는 방한자켓에 쓰는 900 필파워의 ‘클린 다운’을 써 보온성을 높였다. 안감에는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가 촬영한 지구를 프린트했다.
골드윈과
가격은 15만엔으로 상당히 고가다. 스파이버는 현재 태국에 건설중인 공장이 2021년 완공되면 대량생산에 의해 가격을 낮춘 상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내년에는 더욱 진화한 BP를 개발하고 후리스나 스웨터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파이버는 지난 2015년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문 파카’의 첫번째 버전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단백질 섬유, 소위 거미줄 섬유 개발을 위한 노력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독일의 암실크(AMSilk)는 2016년 아디다스와 함께 생분해성 신발을 만든바 있다. 미국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볼트스레즈(Bolt Threads)는 2017년 거미줄 섬유로 만든 넥타이를 선보였다.

얼마전 샤넬이 인수해 화제가 됐던 이발브드 바이 네이처(Evolved by Nature)는 누에고치에서 순수 단백질만 추출해 짠 ‘액티베이티드 실크’를 개발했다. 기업들이 거미줄 섬유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존 소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물성 때문이다. 강철보다 340배 단단하고 나일론보다 4배나 뛰어난 신축성, 300도 넘는 온도도 견디는 내열성까지 갖춘 ‘꿈의 소재’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