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화의 역사’ 금강제화 부평공장, 12월 조치원 이전
생산물량 감소, 임금 상승에 직격탄 맞아
2020-09-25 정정숙 기자
금강제화는 수제화 생산공장인 부평공장을 세종시 전동면 금강제화 조치원공장 부지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최장의 역사를 가진 금강제화 부평공장 이전은 경기 악화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와 급증하는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전 시기는 11월이나 늦어도 12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78년 설립된 부평공장은 현재 숙련된 제화 기술자 70여명, 개발실 직원 등 약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강 조치원공장은 소규모 생산라인과 물류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제조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어 김성환 금강 회장이 유통만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강제화는 주요 요지에 건물을 갖고 있다. 아들이 운영하는 계열사 레스모아 등으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금강 물류창고 부지는 6611㎡(2000평)규모의 부평공장보다 큰 규모로 전해진다. 수년 전부터 소규모 생산라인과 일부 물류 창고, 상설아울렛조치원점으로 이용 중이다.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급 신사수제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이전은 천안 물류 창고와 생산공장(조치원공장), 부평공장을 합쳐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12월쯤 이전을 계획하고 직원 복지를 위해 기숙사로 활용 가능한 인근 아파트와 통근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평 공장은 독보적인 기술력의 굿이어웰트(Goodyear Welt) 제법으로 만드는 고급 수제화 제품을 생산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금강제화측은 세종시로 이전해도 굿이어웰트 제법이 적용된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 제품은 계속 생산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는 중장년층 남성의 최고급 클래식 수제화다. 1999년에 남성화 브랜드 ‘리갈’의 고급 라인 한정판으로 처음 출시됐다. 초기에는 50만원의 고가 신발이었고 출시 2일 만에 2000족 이상을 판매했다. 이후 인기가 높아 헤리티지 단독 브랜드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