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valentino) 2020S/S 여성컬렉션 - 덜어내니 풍성해졌다, ‘순수하게 과장된’ 컬렉션 구현

피엘파올로 피촐리, ‘발렌티노’의 진정한 쿠튀르 본질 구현

2020-10-04     이영희 기자
2020봄여름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 ‘발렌티노’ 는 ‘덜어냄’을 통해 형태와 볼륨이 더욱 두드러진 순수하고도 풍성한 컬렉션을 구현했다. 지난 9월 30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파리의 앵버리드에서 개최된 ‘발렌티노’ 여성 컬렉션은 순수하면서도 과장된 볼륨과 모양을 강조하기 위해 여타의 요소들을 ‘덜어낸’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실험적 패션이 구현됐다.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쿠튀르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드레스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자체’에 집중했다. 특히 가장 집중적인 작업은 ‘단색화’로 컬러를 덜어냄에 의해 형태와 볼륨은 더욱 두드러짐을 입증했다.
단색의 은유를 나타내는 ‘그리자이유(Grisaille)’ 기법은 발렌티노의 진정한 본질인 쿠튀르 정신에 대한 또 다른 탐구를 묘사했다. 화이트 셔츠, 셔츠 드레스, 드레스, 펜슬 스커트, 버뮤다 팬츠와 같은 보편적 아이템들은 본질로 축소되고 코튼 포플린 소재안의 쿠튀르의 풍성함으로 해석됐다. 그리자이유 기법은 글라스 벽 전체를 페인팅하거나 회색과 흰색의 음영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하는 예술적 기법이다.
이와함께 주얼리, 슈즈 및 액세서리의 크래프트맨십의 터치가 들어간 그리자이유 위에 음영과 그림자가 순차적으로 전개됐으며 컬러는 천천히 스며 들었다. 보디자체가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내부에서부터 비워진 모영의 실크 조젯처럼 무형의 밝고 콤팩트한 형광색을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볼드한 포비스트(Fauvist)프린트로 나아가다가 다시 완전한 화이트속으로 가라앉았다.  화이트에서 화려한 비비드까지 결국은 스펙트럼의 모든 색의 합은 화이트가 되는 것을 표현, 미학적 기준의 풍부함을 떠올리게 한다.
“덜어냄은 자아발견의 과정이다. 개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이 두드러진다. 조용히, 그안에서”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이번 시즌 패션 철학적 사고는 이렇게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