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만 유혜진,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구조적 실루엣 과시

“진지하고 정교하며 개성뚜렷한 컬렉션” 호평

2020-10-17     이영희 기자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패션쇼는 특유의 유니섹스한 구조적 실루엣이 맞물려 다층적이면서도 정교하게 마무리된 컬렉션을 과시했다. 언제나 진지하고 탐구적인 쿠만 유혜진의 컬렉션은 이번 2020S/S 서울패션위크에서도 패션피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에 성료된 쿠만 유혜진 컬렉션은 ‘신기루의 시간(A moment of mirage)'를 테마로 낙조 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신기루처럼 모드 또한 누군가 인상적 찰나의 한 순간으로 기억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컨셉에서 비롯됐다.
유혜진의 구조주의는 다양한 변형의 오버사이즈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드레스, 자켓 투피스 등에 투영됐다. 빈티지하거나 클래식한 실루엣을 쿠만 유혜진의 스타일로 새롭게 구조화한 디자인의 드레스도 주목받았다.
독특한 구조의 파스텔그린, 하이웨이스트 원피스 드레스를 비롯, 파스텔 카키 그린의 워크 웨어 스타일의 자켓과 큐롯 팬츠 투피스 등 트렌디한 실루엣이 쿠만 유혜진의 레트로 퓨쳐리즘과 만나 새로운 구조의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등장했다.
매 시즌 제시해 온 오버사이즈 셔츠 드레스는 스목 스타일(Smock style)이라는 시즌 트렌드와 겹치면서 새로운 구조의 셔츠 블라우스와 자켓 드레스, 숏 팬츠의 점프수트 등으로 제시됐다. 나비처럼 어깨의 러플이 잡힌 롱 블라우스, 다양한 컬러의 배기팬츠, 와이드 레그 팬츠, 플레어 팬츠 등도 매력적인 아이템들로 주목받았다. 쿠만 유혜진의 시그니처 실루엣인 접은 어깨선, 틀어진 슬리브, 잘 못 입은 듯 한 앞여밈과 카라의 불규칙적 형태들이 기능과 경계가 흐려진 통합된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구성했다. 포멀과 컴포트 룩의 경계를 넘는 오버사이즈 디자인 및 시즌 트렌드인 자연주의적 색감, 특유의 유니섹스한 구조적 실루엣이 맞물려 쿠만 유혜진만의 개성 뚜렷한 컬렉션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