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홍림 우성염직 니트사업부사장
2001-03-09 한국섬유신문
패션 비즈니스의 원칙에 의하면, 소비가 고도화되는 미
래의 패션산업의 정론은 고객이 끝없이 요구하는 꿈과
욕망을 충족시키고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일등지향의 기
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 비즈니스에 있어 일등주의의 조건은 물론, 고객과
상품의 내용을 타사보다 한발 앞서 점검하여 ‘버릴
것’과 ‘개량할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연성있게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체제
를 말한다.
따라서 이제 패션기업은 소비자들에게 평가를 받고 반
성을 하며, 고객의 자기 표현에 대한 서비스를 적극적
으로 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전문화가 되어야 하는 것
이 기업의 절대적인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론은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강조
하고 주입시키고 싶은 말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분야에
일등주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않다.
그래서 최근 2세 경영진들에 의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
는 전문 기업간 WIN-WIN 전략.
상품의 조달, 가격의 결정은 물론, 상품의 퀄리티 전반
에 대해 주도권을 잡게 되고 판매력을 강화하여 기업의
파워를 확대해 가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런의미에서 국내 염색업체중 환편 니트부문에서 1~2
위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우성염직’과 유통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피플 앤 피플’의
기업간 제휴는 21세기형 기업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
는 실질적인 예.
98년 8월 18일 자본금 2억으로 100억대의 유통판매 회
사를 일으켜 신시장 진입에 성공한 우성 염직 니트 사
업부의 구홍림 사장을 조명해 본다.
구홍림사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와 교토 공예 섬유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94년 우성염직
에 투신, 개발업무를 맡아 온 국내 굴지의 염색업체 2
세 경영인이다.
▲우선, 우성염직의 현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우성염직은 2개 공장 1일 캐퍼 25톤를 기록하고 있는
창립 33년의 역사있는 회사입니다.
니트 염색 실켓 가공 50%, 스판덱스 30% 가공으로 고
부가가치성 제품을 지향하고 있는 우성의 현재 물량 비
중은, 내수 브랜드 50%, 수출 30%, 군납 10~20%정도이
므로, 염색 공장자체로는 안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또한, 직원의 50%이상이 우성에 몸바친 사람들로, 실로
모두 가족과 같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성은 이미 개인의 것이 아닌 전문회사로 성장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것이 ‘안정되었다’거
나 ‘편하다’고 해서 안주할 수 없는 것이 기업의 생
리인 만큼,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것 역시 우성의 기본
전제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있
다’는 시점이 아닌, 타사와 본사의 전문분야 활성화
시키고 발전을 공유할 수 있는 보다 고도의 전략과 전
술체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성은 기업으로서 직원들에게 확실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진취적 자세를 갖추기 위해, 해외진출을 통한
횡적팽창은 물론, 수직계열화 작업을 가속하여, 환편
니트분야의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2세경영인의 시각으로 보는 WIN-WIN전략이란?
― 33년전 구제남 회장이 회사를 창설했던 당시와 지금
은 주변의 상황이 너무나 다릅니다.
그시대에는 그시대에 통하는 카리스마와 경영관이 있었
지만, 지금은 협조와 융합의 팀워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기업관이나 경영관이 모두 거품이였다
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업이란 각자의 전문성을 갖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지 않으면 진정한 성장을 논할 수가 없다는 시
대에 접어 들었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만이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제 다른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기
술은 특정 사업에 국한되는 특수한 경영상의 지식과 노
하우가 사활을 좌우한다는 의미입니다.
유통 전문업체인 ‘피플 앤 피플’과의 연계도 그런 의
미에서 시작했고, 보다 프로패셔날한 다각화를 실현하
기위해 지난 2월 1일자로 기업간 전문인 9명의 스텝과
전문경영인으로서 이응삼 사장이 취임하고, 판매와 유
통을 분리시킨 배경도 바로 이것입니다.
피플 앤 피플은 공모 증자를 통해 30억에서 40억이 모
아지면 제 3시장 진입하게 될 것이며 KTV에도 조인
되어 확대성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우성은 제조가 전문인 만큼, 피플앤 피플의 대주주로서,
폴로T 하나라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싸게 가장 좋은 유통망’으로 제공하는 전
략으로 나갈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 우성염직의 생산라인을 떼어내서 피플 앤
피플에 메인으로 공급하여 그야말로 제대로 된
WIN-WIN전략을 실현한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