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판매 방식 다양화로 밀레니얼·Z세대 겨냥
이종간 협업·매주 신상 출시 드롭 눈길
2020-10-31 정정숙 기자
온라인 쇼핑의 큰 축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의 합성어)를 사로잡기 위한 패션업계의 다양한 판매 전략이 눈에 띈다. 업계는 1020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한 응모 후 구매 자격이 주어져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래플(Raffle), 일정한 시기에 신제품을 판매하는 드롭(Drop) 방식 등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 초 무신사가 전개하는 여성 패션 스토어 ‘우신사’는 ‘온라인 명품 래플’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온라인 명품 래플은 모바일 앱 개편을 기념해 루이비통, 디올, 샤넬 등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인기 가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는 행사다. 5회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5만 5000요 명이 참여했다.
래플(Raffle)은 사전 응모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 일부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이색적인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가 구매 의향이 있어도 당첨이 되어야 구매가 가능하다. 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기대심리를 자극해 흥미를 높인다. 게다가 한정 수량이라는 점에서 희소 가치를 높여 주목성도 높은 편.
지난 8월 말 실시한 타미힐피거 켄드릭 스니커즈 한정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 1985켤레 한정 발매된 상품으로 무신사 래플 시작 하루 만에 1만4000여 명이 응모했다. ‘뉴발란스X디스이즈네버댓 ‘997 스니커즈’는 판매 직후 1만8000여 명이 응모했고 1020 무신사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패션업계는 주로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1년에 두 차례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최근 이러한 관행을 깬 ‘드롭’ 방식이 뜨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특정 시간에 소량 신제품을 나눠서 판매하는 색다른 판매 방식은 글로벌 패션업계를 비롯해 국내 많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다.
데님 브랜드 플랙은 원단을 재활용한 친환경 에코라인 ‘플레이스(PLACE)’를 지난 22일 무신사 한정 발매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디스이즈네버댓은 19 F/W 신상품을 11차에 걸쳐 발매하는 등 드롭 방식을 자주 쓰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동시에 뉴발란스, 고어텍스, 뉴에라 브랜드와 협업한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연일 무신사 스토어 랭킹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편집 브랜드 ‘드롭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진 디자이너와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한정판 상품을 기획하고 특정 시간에 독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업 상품 출시는 이종 산업과 만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의 대중화 트렌드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과 캐주얼,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하다.
휠라는 지난 24일 편집샵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함께 ‘휠라X10 꼬르소 꼬모 서울 콜라보 컬렉션’을 런칭했다. 두 브랜드 모두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공통점을 필두로 새로운 개성과 신선함이 넘치는 트렌드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이색 컨텐츠와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스파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리포터와 협업한 ‘해리포터 협업 컬렉션’을 출시, 발매 30분 만에 도비 파자마가 모두 품절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