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텍스, “집에서 울빨래해도 괜찮아요”

2020-11-11     최정윤 기자
고어텍스 소재는 고가 기능성 소재로 알려지면서, 고어텍스가 들어간 옷은 기능을 유지하려면 차라리 빨래하지 않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 고어코리아 언론홍보팀 구병찬 과장은 “모 세탁 회사에서 매년 봄마다 잘못된 고어텍스 세탁법을 소개하면서 고어텍스는 괜히 빨래했다가 망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며 “고급 캐시미어 니트를 세탁기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지 않듯, 고어텍스로 만든 옷도 세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어텍스가 쓰인 신발의 신발끈을 묶는 부분에 물이 튀거나 옷 안쪽 심실링(seam sealing, 봉제 부분 방수기능을 하는 특수필름)이 뜯어져 옷이 젖으면 ‘고어텍스는 가격만큼 방수 기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오해도 종종 받았다. 이런 여러가지 오해를 풀기 위해 고어코리아는 협업 제품 완성단계까지 꼼꼼하게 검수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자체 개발하는 아웃도어 기업들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고기능성 라인은 고어텍스를 사용하고 있다. 구병찬 과장은 “고어코리아가 까다롭게 군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한만큼 소재가 제 기능을 해내야 하지 않겠나’하는 마음으로 검수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아웃도어 소재로 이름을 알린 고어텍스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전체 지반이 흔들리면서 고어 코리아는 잠시 주춤했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라이프스타일로 범위를 넓히면서 고어텍스도 일상 의류에 쓸 수 있는 소재(고어텍스 인피니엄)를 개발했다. 고어코리아는 고어텍스가 일상복 소재로 쓰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발한다. 예를 들면 롱패딩 형태로 유명한 구스다운은 물에 젖으면 보온력이 떨어진다. 고어코리아는 이 점에 주목해 고어텍스로 방수와 투습기능을 통해 롱패딩 내부 구스다운을 감싸, 일상에서 오랫동안 편하게 입을 옷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