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간절기, 뽀글이·니트가 다했다
2019-11-15 나지현 기자
11월 초까지 한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로 지난 몇 년간 간절기 실종에 익숙해져 있던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첫 추위가 10월 후반이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보름가량 늦어 간절기가 길어지면서 핸드메이드나 코트, 패딩, 무스탕 등 단가 높은 헤비 아우터들이 전혀 손을 타지 않았다.
브랜드별 편차는 있지만 전년과 비교해 이들 헤비 아우터 판매는 (11월 8일 기준) 10~30%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간절기 상품을 줄인 업체는 역신장을, 다소 풍성했던 업체는 호황을 누렸다. 예전처럼 선 구매보다 날씨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온 타임 구매 추세가 많아지면서 더욱 희비가 갈렸다.
올해는 니트 아이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퍼와 트렌치는 다소 식상하고 코트는 아직 일러 니트 아이템이 고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자켓과 원피스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타 복종에서 매출을 리딩한 플리스 아이템은 여성복종에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선보여 일명 뽀글이라고 불리우는 아이템이 지난해부터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밀스튜디오는 올해 전년과 비교해 니트 아이템을 3배 이상 늘린 14만 장을 기획, 완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미센스도 니트와 원피스가 전년과 비교해 현재까지 15% 판매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리비아로렌은 10월28일~11월3일 기간, 자켓 판매가 94.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비비올리비아는 10월21일~27일 기간 간절기를 겨냥한 경량 패딩과 다운이 전년대비 44.9% 매출이 올랐다. 비키도 원피스 47%, 니트 58% 플리스 33%의 신장세를 보여 간절기 아이템들의 매출 리딩 추세가 뚜렸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피스, 니트, 플리스 자켓 판매가 11월 초순까지 양호한 판매 추이를 보였다. 핸드메이드, 인조무스탕, 패딩류는 판매가 미비했다. 입동(11월8일)이 지나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고객들도 월동 채비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