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빅데이터’로 개인 맞춤형 소비시대 연다

의류에서 신발 장갑까지 인체정보 활용성 확대

2020-11-28     정기창 기자
인체데이터를 사용해 국민체위 조사, 제품·공간설계 등에 활용돼 온 ‘사이즈코리아(Size Korea)’ 사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디지털 데이터 사업으로 확대된다. 기존 사이즈코리아 사업을 보완한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개인 맞춤형 휴먼 빅데이터를 수집해 축적된 인체정보를 산·학·연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휴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는 29일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 전시회와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 첫 해인 올해는 가발, 안경, 장갑, 군복, 건강검진 등 5개 분야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됐다. 예를 들어 제품을 구매할 때 스마트센서가 장착된 3차원 인체 스캐너로 개인의 디지털 인체정보를 생성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 제작하는 방식이다. 장갑의 경우, ‘손 스캔-->데이터 클라우드 저장-->손 계측-->장갑패턴 생성 및 저장-->자동재단 및 봉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품을 만들게 된다. 현재는 공군조종사와 골프, 야구 등 정밀하고 전문적인 기능을 요하는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내년부터 3차원 스캐너로 장병 신체를 측정해 군복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은 군장병이 자신에게 꼭 맞는 보금품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분야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3차원 전신 스캐너에서 생성된 인체정보로 자세와 신체 균형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피트니스, 모바일 건강관리 산업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GTG웰니스, 라파앤라이프, 엔키 등 국내업체가 3D 스캐너를 제작, 보급하고 대한가발협회, 군수사령부, 다비치 안경, 아이러브핏 등 10여곳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가표준원은 올해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산학연관 협력으로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가발, 안경, 장갑 등에서 내년에는 신발분야 등으로 범위도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29일 행사에는 산업부 정승일 차관이 참석해 3차원 스캐너로 전신, 얼굴, 손 등을 측정하고 안경과 가발, 장갑 등 맞춤형 패션제품을 주문·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