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모아, 사업정비하고 1020에 올인

내년까지 40여 매장 폐점

2020-12-05     정정숙 기자
“11월27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용해 주신 고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인근 매장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4일 레스모아 본사가 있는 숙대입구역 앞 레스모아 남영점 앞에는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레스모아(대표 김경덕)가 슈즈 편집샵 레스모아 사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하고 있다. 레스모아는 총 123개 매장 중 40여개 직영점과 대리점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할 예정이다. 일부 미수금이 있는 대리점은 폐점 고지가 된 상태다. 숙대점과 명동본점 직영점은 이미 문을 닫았다. 수익성 높은 매장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다.
레스모아는
레스모아측은 사업 정비 배경으로 글로벌 기업 나이키의 홀세일 정책 변화로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슈즈 멀티샵 과열 경쟁 등을 꼽았다. 나이키는 홀세일 비즈니스를 온·오프라인에서 제품 판매가 높은 주요 핵심 협력사 위주로 관리해 벤더사를 줄인다는 것이다. 내년 레스모아는 계약 종료 대상이 됐다. 레스모아 관계자는 “올해 재고가 많아 바잉을 계속 할 수 없었다. 앞으로 부진재고를 팔아 현금을 확보해 편집샵을 재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슈즈 멀티샵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레스모아는 수익 확보를 위해 더 이상 규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모아는 앞으로 1020대 소비자 니즈에 맞는 편집샵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패션을 주도하는 회사로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될 수도 있고 기존 편집샵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스모아는 2005년 금강제화 계열사 레스모아에서 출범 1호점 명동직영을 오픈해 2017년 1565억원 매출, 영업이익 7억원을 돌파했다. 5년간(2011년~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7.2%에 달했다. 이후 2018년부터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레스모아는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퓨마, 리복 등 슈즈 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샵이다. 나이키 제품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글로벌 기업 나이키와 홀세일(도매형태) 계약이 불발돼 제품 공급이 종료된다. 올해 맺은 계약에 의해 내년 6월까지 계약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