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으로 변신하는 오프매장
패션·뷰티·가구…판매보다 ‘경험 공간’
패션, 문화·놀이 콘텐츠 강화
화장품, 사지 말고 발라보세요
2021-01-15 정정숙 기자
소비 형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유통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IT 기술, 온라인 플랫폼 성장 때문이다. 최근 CJ ENM 오쇼핑부문과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발표한 ‘2020 소비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소비 키워드는 ‘경험(EXPERIENCE)’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공간을 체험형으로 탈바꿈시켜 소비자가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있게 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 가구 업계가 상품 판매가 주 목적이던 오프라인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며 달라진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전개하는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는 요가 클래스, 영화 상영회, 힙합 파티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 입점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무신사 테라스 아우터 페스티벌’은 약 2주 간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콘셉스토어 ‘솟솟상회’는 쇼핑과 놀이 경험을 제공하며 젊은 세대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브랜드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 전 브랜드 이슈와 옛날 지면 광고 전시와 함께 옛날 문구점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오락기를 비치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이 개장한 ‘아모레 성수’는 2300여개 화장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지만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색적인 운영 방식으로 지난 12월 초 오픈 2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수 2만 4000명을 달성,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부상 중이다.
AHC의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한 공간에 공존하는 ‘퓨처 살롱’ 콘셉트로 운영한다. 제품을 체험하고 현재와 미래의 에스테틱 살롱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게 조성했다. 제품 진열과 계산대 판매 공간은 전체 중 30%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해 많은 인증샷을 유도하며 입소문을 얻고 있다.
가구 업계는 전시·판매장을 문화 공간으로 선보이고 있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는 쇼룸 외에 정원과 라운지,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박물관과 전시관 등 다양한 공간을 선보여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