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코스닥 상장…기업가치 3551억원
바이오 농업분야 미세먼지 필터 전자파 차폐 부품 방열시트 의류 등
2021-02-14 김임순 기자
나노 멤브레인 소재 제조기업 레몬(대표 김효규)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나노 멤브레인’으로 섬유패션시장에서 주목받는 레몬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나노기술을 활용한 제품개발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효규 대표는 “바이오 및 농업 분야, 미세먼지 필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고성능 전자파 차폐(EMI) 부품 및 방열시트와 극세 기공을 가진 나노 멤브레인 소재는 의류, 아웃도어, 생활용품, 위생용품, 스포츠용품, 의료용품, 전자제품 등에 사용된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약 80년 전에 첫 개발됐지만 대량생산은 전 세계에서 레몬만 가능하다”고 말했다.레몬이 생산하는 EMI와 방열시트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 5세대(5G)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나노 소재를 활용한 EMI와 방열시트, 5G 부품은 점점 복잡해지는 스마트폰 구조에 최적화돼있다”며 “나노 멤브레인의 경우 대량생산이 어려운 만큼 모든 영역이 블루오션(Blue ocean·무경쟁시장)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레몬은 나노 멤브레인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에어퀸’을 통해 방역마스크, 여성 위생용품, 생리대 등을 공급하고 있다.
레몬은 최근 나노 멤브레인을 활용해 개발한 과수용 비닐이 특허를 받아 과수용 봉지 시장 진출에도 기대를 모은다.레몬은 위생용품, 마스크, 마스크 팩 등 사업을 다각화해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마스크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
레몬은 구미산업단지에 5500평 규모의 나노멤브레인 신규 공장도 증설중이다. 설비 구축을 위해 총 429억 원의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5억 원에 이어 올해 384억 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레몬은 상장을 통해 약 254억 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사모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미사용자금 약 147억 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레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6200 ~7200원이다. 이를 통해 총 254억~295억 원을 끌어오며, 19~20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28일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인수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레몬의 평가 기업가치를 약 3551억 원으로 산정했다. 레몬이 향후 3년간 순이익을 낼 거라는 가정으로 추정이익을 산출해 여기에 20%의 할인율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