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NO, 재택근무 OK…코로나19 비상경영 돌입

중소 제조·소비재 많은 섬유패션산업 타격 커 경영부담 가중에 임금 삭감 준하는 극약 처방 동원

2021-02-25     한국섬유신문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각 기업들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사태는 제조 및 소비, 유통 부문에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많은 섬유패션 업종에 특히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섬유패션기업은 사실상 25% 임금 삭감에 준하는 극약 처방을 내리는 한편 재택근무를 강화하고 내외부 미팅을 자제하는 등 비상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여성의류 전문기업 패션랜드는 고정비를 줄이고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3월부터 전직원이 일주일간 무급휴가를 실시한다. 
코로나19
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4, 5월에도 무급 휴가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복 기업 I사, M사 두 곳 역시 3월 중 5일간 무급 휴가를 단행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누적된 피해를 감당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연달아 임금 삭감이라는 극단적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 대부분 기업들은 대내외 미팅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24일부터 자율적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팀장급 이상은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출근하고 부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회사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 LF는 회의와 미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역시 업무 성격에 따라 재택근무와 출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기자실을 폐쇄하고 당분간 외부 사람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여성복 전문기업 대현은 직원들의 위험지역 방문을 금지하고 불필요한 회의나 회식을 하지 않도록 방침을 세웠다. 또 영업부서는 대리점 방문을 최소화하고 전화로 업무를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롯데 계열 패션기업인 엔씨에프는 사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외부 미팅은 자제하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아예 ‘코로나19행동지침’을 마련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국내 출장 최소화(대구경북은 잠정 중단), 3인 이상 대면회의 중단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월 행사는 멈춘 상태이고 4월 행사는 코로나 사태 전개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계획을 세우겠다”며 “3월은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최대한 온라인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올해 기업들 경영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각종 행사 및 전시회 취소·연기로 이어져 연말까지 장기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연중 최대 행사인 서울패션위크, 패션코드는 최소가 결정됐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3월 17~21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20여일을 앞둔 2월 25일 취소가 결정됐다. 행사 장소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같은 날 전면 폐쇄하고 휴관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주관사인 서울디자인재단 의견을 수렴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3월 25~27일로 예정됐던 ‘패션코드 2020’도 취소됐다. 패션코드는 국내외 바이어 및 패션 관계자 8000여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고 디자이너 브랜드 마켓이다. 한중 양국간 기업인 활동에도 심각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중국 웨이하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국계 A사 대표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인 입국시 별도 통로로 입국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 후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호텔 등 별도의 시설로 14일간 강제 격리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개인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 그는 “보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강제 격리되면서 양 지역간 비즈니스 교류는 완전히 막힌 상태”라며 “중국 현지의 소규모 한국인 업체들은 문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방역 관리에 실패하고 대구 경북을 비롯, 전국이 패닉에 빠져들면서 업계에서는 정부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정숙 기자 jjs@ayzau.com
/나지현 기자 Jeny@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