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현실과 다른 WHO 마스크 재사용 금지 권고

2021-03-06     최정윤 기자
독일 정부는 3월 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으로 발표했다. 반면 WHO(세계보건기구)는 5일 상황보고서44에서 신종코로나의 위험평가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고위험수준인 팬데믹으로는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전세계가 정확한 진단방법과 치료법을 알지 못한 채 신종코로나에 속수무책으로 감염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WHO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말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WHO와 정부의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WHO는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는 한시적으로 재사용을 허용했다. 초동대처에 실패한 정부와 함께 에볼라바이러스에 이어 신종코로나에도 제때 대응하지 않은 WHO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날카롭다. WHO는 국제적 권위와 위상에 걸맞지 않게 꾸준히 정치경제적으로 연루돼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번 사태는 중국 시진핑 정부를 돕기 위해 늦장 대응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종코로나는 작년 12월 말 보고된 사항이나 1월 21일에서야 첫 보고서를 업로드했다. 이후 각국의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3월 4일 하루동안 이탈리아는 28명, 이란은 11명이 사망했다. 공포는 빠르게 확산됐고, ‘마스크가 없으면 감염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의료진이 쓸 마스크도 부족한 사태에 이르렀다. WHO는 대안이 부족한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주말을 포함해 24시간동안 공장을 가동해도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국내 상황을 반영한다면, 단순히 마스크 재사용 금지 권고보다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