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삼 피플 앤 피플 사장
2001-02-24 한국섬유신문
현대는 ‘다이렉트 마케팅’ 시대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이른바 ‘통신판매’라는 말로 통
합되는 이 시스템에 대해서 이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백화점, 대형 소매점 크레디트 회사, 혹은 항공
회사들이 고유의 카탈로그를 발행해 가며 경쟁이 치열
해지고 있는 이 신시장도 처음에는 황무지 그자체였다.
그런 의미에서 피플 앤 피플의 이응삼 사장(37)은 모두
가 의심했던 이 사업에 뛰어든지 단 4년만에 이업계의
정상에 올라선 입지적 인물이다.
IMF사태가 일어난 98년 당시 매출 약 78억에서 99년 1
백 60억, 올 목표 2백 22억을 향해 달리고 있는 그의
재산은 50만명에 이르는 막강 고객 데이터 베이스.
의류 생산 공장들이 주주로 참여,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커버하고 있으므로, 상품의 품질은 최
상급을 자랑하고 있다.
또, 홈쇼핑채널에서도 그의 활약은 대단하다.
SK, 황소의 눈, 한솔, 다솜등 10개 대형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면서, 독자적 노하우로 개발한 ‘피플 앤 피플’
의 폴로 T셔츠와 핸드메이드 T는 홈쇼핑 채널 베스트
셀러 자리에 올라있는지 오래다.
그는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동 커뮤니케이션이
동시다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것이다. 다이렉트 마
케팅정착이라는 신화의 주인공 이응삼 피플 인 피플 사
장을 만나 그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 샐러리맨에서 사업가로의 변신이 쉽지는 않았을텐
데….
▲ 물론, 무슨 사업이든 그렇듯이,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E랜드 영업 본부장으로 있던 어느날. 필리핀 출장 중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내가 어떻게 백만불을 벌었
는가.’라는 다이렉트 마케팅에 관한 책자가 그의 전
인생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무자본의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그때의 심정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귀국후 유명한 서점가를 몽땅 다 뒤졌지만, 당시까지
황무지와 다름없는 이 시장에서 마땅히 참고로 할 서적
도 없었고, 주위 사람들 역시“옷을 어떻게 입어보지
않고 사는가”를 반문하며 비아냥 거리기까지 했지만,
그럴수록 의지는 사막에서 피어나는 선인장처럼 강해져
만 갔습니다.
― 의류의 DR마케팅의 초기단계를 설명한다면.
▲ 처음에는 옷을 걸어둔채로 다림질 하는 “슈슈 다
리미”의 판매부터 나섰습니다. 화양리와 부천 지하상
가등에서 밤 10시 11시에 주문이 들어오면서 이시장에
대해 자신이 생겼죠.
의류 매장 중심으로 직접 컨텍이 되면서 납품이 시작되
었고, 당시 전국을 휩쓸었던 세진 컴퓨터랜드의 세진
홈마트서 홈쇼핑사업이 개시되면서, 몸은 고단했지만,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1억 2천정도의 주문이 들어오고 사업의 가닥이
막 잡히려 할때, 대우와 연계있던 홈쇼핑업체가 마치
꿈처럼 무너졌죠.
지하 가득 재고가 쌓여갔고 절망했습니다.
앞길이 너무나 막막했지만, 애써 고생했던 봉제 하청
공장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일념으로, 백화점, 할인점,
하다못해 재래시장 5일장에까지 물건을 풀어 모든 빚을
갚아 버렸습니다.
― IMF상황에서의 DR마케팅은…
▲97년 당시, ‘황소의 눈’은 의류사업에 관심이 없었
어요.
8개월 내내 오더 하나 없이 의류 아이템의 필요성에 대
해 역설하는 성의에 감동했는지‘황소의 눈’측에서는
마치, 가능성을 타진하듯 저를 의류사업부의 무월급
고문으로 채용했고, 그후 저는 의류업계의 첫 오더를
따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운명의 여신은 냉혹하더군요.
매출이 어느정도 오르려는 시점에서 ‘황소의 눈’이
IMF앞에 무릎을 꿇어버린 것입니다. .
계속되는 불운의 연속으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었지
만, 그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THANK YOU.
IMF’로 기억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이 거리에 나가는 것을 부담스
러워하게 되고, 소비 억제의 심리가 팽배하게 되면, 가
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홈쇼핑과 카탈로그 상품이
소비의 타당성을 부여하게 되기 때문이죠.
아무튼 IMF로 인해, 숨 막히도록 꽉 짜여진 현실속에
서 뭔가 빈시장이 보이는듯 했습니다. 게다가 20억이
넘는 돈을 아무 보상없이 지속적으로 밀어주는 우성염
직의 구제남 회장은 그에게 또 다른 인생의 기회를 주
신분으로 그야말로 생명의 은인이셨죠. 사람들은 어렵
고 힘들때,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하청업체를 생각했
던 배려가 ‘덕’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
만,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그 은혜에 대
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플 앤 피플의 현황과 미래비젼은….
▲‘피플 앤 피플’은 패션협회 사장단과 협력업체들이
주주로 속속 들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