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불명 ‘유사상표’ 봇물
2001-02-24 한국섬유신문
해외브랜드의 유명세에 편승, 유사한 국적불명의 상표
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로베르또’ ‘토미휠 피거’ ‘휠라’ ‘베어’ ‘발
렌티노’ ‘크리스찬…’등 주지저명한 브랜드들의 앞
글자 혹은 유사한 시각효과의 로고를 만들어 재래시장
일대에 제품이 출하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중 일부는 출원상태에서 등록을 기다리고
있거나 등록되었더라도 기존 브랜드사로부터 특허청에
무효심판소송중에 있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뿐만아니라 “아예 등록도 안한 상태에서 가짜 상표를
단 제품들이 출하되기도 한다.”며 관련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예로 ‘로베르또…’의 경우 최근까지 40개가 상회한
유사브랜드들이 출원을 하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중 등록이 된 것은 20개정도에 그쳐 절반가량이 출원
상태에서 이미 제품을 출하하거나 서브라이센스를 모집
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패션에서 ‘발렌티노’전개를 중단한다고 발표
한 이후 여기저기서 유사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
는데다 ‘베어’는 가짜상품이, ‘크리스찬…’의 경우
앞글자의 저명성을 활용해 다양한 이름을 접목한 상표
들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휠라’의 경우 앞F자만을 도용한 가짜상품들이
재래상권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상표에 대한 소송은 끊임없이 이어지
고 있으며 막대한 법정소송비가 낭비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법정소송기간을 활용해 유사브랜드상품을 대량
생산, 유통함으로써 ‘패소하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어긋난 상도의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반드시 해외정통브랜드만을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
고 들여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성결여와 함께
개발에 대한 투자나 의욕없이 기존 상표의 저명성에 편
승하려는 얄팍한 상술은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들의 지적이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