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단지, 4월에 폐업 대란 온다

3월부로 생산물량 절벽, 휴업 업체 계속 증가

2021-04-14     김영곤 기자
대구염색산업단지가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다. 휴업이 지속되면서 폐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염색산단 입주업체 K사는 벌써 한달째 휴업 중이지만, 이 공장에서만 작업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 지난주 간신히 이틀간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다. 대구염색산단 입주 기업 중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인 A사는 지난 2주를 쉬고 나서 다시 재차 2주 연장 휴업에 들어갔다. 이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공장이 일주일에 사흘만 일하고 나머지는 공장을 놀리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 공장들은 “3월까지는 받아 놓은 오더들로 공장을 돌렸지만 4월부터는 아예 생산할 물량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공장으로 들어오는 작업용 생지 자체가 없고 가용 캐퍼의 50~60%를 돌리기도 벅차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주·유럽 오더들이 취소되고 선적을 위해 부산항으로 나갔던 물량들도 출항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던 불경기 속에서 코로나19가 치명타를 날린 것이다. 최근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폐업하는게 낫다고 판단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 수주는 전무하고 기존 오더마저 취소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경영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염색단지 관계자는 “요즘 염색단지 입주회사들의 상황이 너무 어렵다, 20여개 업체가 일주일에 3일만 공장을 가동하고 일부 업체는 폐업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염색 단지 역사상 이렇게까지 가동률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며 “이사회에서 분담금을 낮추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래 예측이 안돼 뾰족한 대안이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이후에도 지금 같은 오더 기근 현상이 지속된다면 폐업하는 업체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