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플(9) - 아늑한 조명속에서 아침 맞는 레트로 카페 ‘호랑이’
비밀 레시피 쓴 호랑이라떼와 후르츠산도
2021-04-24 나지현 기자
호랑이 카페에는 나른한 재즈가 어울린다. 라떼투어리스트들의 성지다. 매장 밖 세워진 롱보드도 함께 온 손님과 나눠 탈 줄 아는 훈훈한 마음을 가진 이세준 사장은 이름 대면 알만한 춤꾼들과 함께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다.
너무 많은 메뉴 속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지 말라. 라떼와 아메리카노, 후르츠산도와 딸기라떼가 전부다.
영문 카페가 넘쳐나지만 가게 이름은 호랑이띠 사장의 호기 넘치는 매력을 담았다. 앤틱하고 레트로한 인테리어와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플렉스한 액자들이 걸려있다. 의도된 듯 의도하지 않은 숨어있는 재미가 곳곳에 있다.
사장님만의 시크릿(?) 원두를 쓰는 호랑이라떼는 시그니처 메뉴인만큼 풍미가 좋고 꼬숩다. 3년 전 서울시 청년지원사업으로 창업해 3500원 착한 가격 그대로다. 알이 굵은 딸기와 생크림이 꽉 찬 후르츠산도는 너무 달지 않아 자꾸 들르고 싶다.
호랑이 딸기라떼도 여성들에게 인기메뉴인데 딸기청은 산도에 사용된 딸기를 직접 호랑이 방식으로 담갔단다. 호랑이 방식이 뭘까 궁금하다.
이 사장 식구이기도 한 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유기견 돕기 행사를 위한 굿즈도 팔고 있다. 수익금 전부는 기부하고 있다. 다양한 작가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굿즈라 개성 넘치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기부한 천사들과 작가들의 이름은 손글씨로 빼곡히 적어놓았다. 아날로그가 넘쳐난다. 그래서 더 매력 있다. 호랑이 카페는 열렬한 커피 매니아들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에 3곳 정도 직영점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