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잡는 한지(韓紙)에 세계가 열광하다
99.9% 항바이러스 효과에 KF94 대용 마스크로 각광
미국유럽 바이어 문의 쇄도
2021-04-29 정정숙 기자
항균성이 뛰어난 한지는 KF94 대용 마스크로 급부상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지는 항균성, 소취성 및 흡한 속건성이 뛰어난 친환경 소재다. 미국과 유럽까지 코로나19가 확산돼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한지 마스크는 KF94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닥종이로 만들어 친환경 섬유인 점도 중요 요인 중 하나다.
미국과 유럽 수출길이 막힌업체들은 마스크 오더가 이어지면서 반색하고 있다. 그 외 은나노 항균 필터 마스크 도 주문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금황한지산업은 한국화학융합연구원(KTR)이 발급하는 항바이러스시험(H1N1)에서 기능성한지가 바이러스를 99.9% 제거한다는 성적을 받았다. 하운지는 세균배양 회사인 바이오테 데스트에서 세균이 99.9% 감소해 항균력을 인증받았다. 이들 업체는 수출기업과 패션업계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금황한지산업 유인춘 이사는 “항바이러스 인증이 되면서 주문 문의가 많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MD필터 대용으로 한지 문의와 주문이 더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원물산 대표는 “한지로 만든 식물성 친환경 소재 하운지에 대한 문의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신발이나 가방 업체가 샘플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늘푸른 조기주 대표는 “해외 오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유럽 바이어가 KF94 대체제로 항균성이 좋은 한지 마스크와 은나노 마스크에 관심이 높다.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서도 많은 소비자가 찾을 것”고 전했다. 금황한지원단을 최대한 확보해 항균 마스크를 생산할 예정이다. 늘푸른은 병원에 환자복과 마스크 및 침대시트를 납품하는 회사다.
수출 업체들은 해외 문의가 급증하자 미세먼지 마스크, 항균 한지 마스크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국내외에서 마스크 사용과 비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오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업체 덕양무역은 지난해 설립한 미국지사에 미국과 유럽회사 10여 곳에서 오더 문의가 왔다. 마스크 오더가 많은 곳은 500만장이 넘는다. 방호복과 세정제, 마스크, 세정세를 생산할 예정이다. 덕양무역 유병렬 부사장은 “임직원을 통한 개인적 주문까지 합치면 수십 억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는 이보다 적지만 여러 업체가 문의를 하면서 물량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항균 마스크 열풍을 설명했다.
또 다른 수출 A 업체는 “몇몇 해외 업체는 기본 오더를 1억장 이상 주문하고 있다. 기계 증설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마스크 문의가 많아지면서 마스크 수출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섬 교직물 수출업체 해리텍스타일 김형일 대표는 “마스크 구입을 원하는 업체가 많지만 생산되는 물량이 많지 않다. 수출규제가 풀릴 경우를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선 업체도 많다. 검증된 업체인지 서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리텍스타일은 섬유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라미네이트 방호복과 Atb 실버 마이크로 실을 사용한 하란(Haran) 항균 마스크 수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