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플(10) - 만두전문점 ‘바오쯔’, 만두 마니아라면 서둘러야 해 

눈꽃 빙화만두, 맛의 화룡점점

2021-05-04     정정숙 기자
만두 마니아 목록에 꼭 있을 것 같은 서울 신당동 바오쯔. 바오쯔는 직접 손으로 만두를 빚는 기본에 충실한 만두 전문집이다. 골목 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풍미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11평 아담한 가게 안에는 동굴처럼 생긴 재미난 자리가 있다. 여름에 시원하게 만두를 먹을 수 있다. 
중국식 만두인 바오쯔(5,000)와 교자(5,000)가 대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빙화만두로 불리는 군교자는 눈꽃이 핀 것처럼 예쁘고 맛이 담백하고 풍부하다.
한쪽은 바싹하게 굽고 다른 한 쪽은 부드럽게 수증기로 쩌낸다. 진빵같은 만두피에 고기와 채소를 섞은 소가 들어간 바오쯔는 만두피를 발효해 부드럽다. 
이 집 만두는 나이든 할아버지부터 2030 직장인, 어린아이까지 호불호 없이 고객 입맛을 사로잡는다. 시즌 메뉴 냉모밀(7,000)은 살얼음이 동동 떠 있어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3월에 새롭게 선보인 연어장 정식(12,000)도 일품이다. 연어장은 두툼하게 썰어낸 연어 한 점과 아삭한 양파를 밥 위에 곁들여 먹기 좋다. 
임등호 대표는 만두소에 맛 비결이 있다고 할 만큼 공을 들인다. 고객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소박한 철학을 음식에 고스란히 담았다. 야채는 식감을 살려 적당한 크기로 썬다.
만두는 매일 대학로와 신당동 점 각 120인분만 만든다. 만두가 유통되는 시간은 길어야 3일이다. 임 대표는 만두소와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며 퀄리티를 높인다. 만두소는 당면과 두부없이 고기와 야채를 섞어 만든다.
최근 돼지고기는 제주산으로 바꿨다. 바오쯔와 교자 가격은 8년 전 그대로 5.000원이다. 인건비와 물가 인상으로 만두 개수를 하나 줄였을 뿐이다. 이 집에서 재미난 것은 바오쯔와 교자가 만든 날에 따라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첫날 만들어진 만두는 신선한 야채의 아삭거림이 살아있다. 2~3일된 만두는 고기와 야채가 어울러져 휠씬 더 부드럽다. 바오쯔를 찾게 된다면 육즙 가득한 만두를 먹고 언제 빚은 만두인지 맞춰 보길 추천한다.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