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W컨셉’ 온라인 여성복 시장서 한판 붙는다 

우신사 앞세워 디자이너씬 공략하면서 경쟁구도 형성

2021-05-04     나지현 기자
무신사가 여성 디자이너 플랫폼 우신사 본격 키우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하반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이에 앞서 최근 여성복 디자이너씬에서는 무신사와 W컨셉이 독자적인 컨텐츠와 브랜드 확보에 불꽃 튀는 전쟁 중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우신사는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풀 확보를 위한 단독 유치, W컨셉은 이탈 디자이너 줄이기다.   스트리트존에서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와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무신사가 여성복 시장을 겨냥한 우신사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액 규모는 무신사보다 작지만 여성 디자이너 씬에서는 다소 독점적인 파워를 갖고 있는 W컨셉 간 시장 점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월 불거진 무신사 W컨셉 인수건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이런 배경을 반영한다. 우신사가 W컨셉 단독 브랜드 또는 입점브랜드에 적극적인 러브콜과 파격적인 입점 제안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조만호 대표가 일부 선전하는 여성복 디자이너 또는 하이엔드 감성 브랜드들을 직접 만나 우신사 단독 입점을 제안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하지만 정작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우신사 입점제안에 고심이 많다.  한 여성복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만으로 잘 팔리지 않는다. 가치 있는 디자인과 그에 부합하는 가격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며 “무신사는 틴에이저 고객 비중이 높아 실구매력이 떨어지고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진입하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무신사 평균 판매 가격 포지셔닝이 중저가로 책정돼 있는 탓에 여성복 디자이너 입점 시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져 가격 저항이 생기고 또 그만큼 팔리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제한적인 가격 상한선을 맞추다보면 디테일과 상품 변별이 두드러져야 생존 가능한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의 방향성을 잃기 쉽고 정체성을 살리기 어렵다. 기존 무신사가 타겟층이 높지 않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위주로 포진해 있다 보니 감성을 중시하는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브랜딩 차원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우신사에 입점한 모 여성복 디자이너는 “무신사 트래픽이 아무리 높아도 우신사에서는 타 플랫폼과 비교해 구매적중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여성복 브랜드에 대한 관리 및 판매에 대한 부재도 우려된다”며 “시장 파이를 무조건 크게 키우기보다 본인만의 색깔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한 여성복 디자이너들에게는 반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무신사와 더블유컨셉이 투자 유치 후 과도한 할인 정책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디자이너들도 늘고 있다. 또 다른 디자이너는 “감성을 요하는 여성 디자이너씬에서는 값싸 보이는 순간 경쟁력을 잃는다. 너무 잦은 세일과 과도한 할인율을 요하는 판매 정책, 대기업 브랜드 유치까지 디자이너들의 취약한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소성을 요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매출만 요하는 과도한 영업 방식과 PB브랜드 키우기, 랭킹 시스템 등 건강한 생태계 조성 저해가 심화되고 있어 탈플랫폼 전략을 고려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