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 ‘假매출 찍기’ 여전
2001-02-21 한국섬유신문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 대형백화점의 목표달성을
위해 상당수의 입점 신사복브랜드사들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원대의 가매출을 찍은 것으로 알려지
면서 오랜관행의 치부를 드러냈다. 업계관계자는 “모
대형백화점 신사복부문의 1조원 매출목표달성을 앞두고
대기업신사복을 제외한 상다수 업체들이 가매출을 찍었
다”고 밝혔다. 또 “특히 퇴점대상이었던 2-3개 브랜
드사들은 많게는 억대의 매출을 끊었다”며 이 같은 관
행이 이젠 아예 뿌리를 내려 이익을 낼려고 해도 날수
가 없는 지경임을 언급했다.
이러한 가매출찍기는 MD개편을 앞두고 퇴점을 피하기
위해 업계 스스로가 자청하는 경우에서부터 아예 ‘인
사치레‘로 관례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세일시점의 경
우 찍은 매출에서 28%상당이, 정상판매기간인 경우 약
33%상당이 수수료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진작 상품은
판매되지 않았으면서 백화점측에 입금된다. 만약 1억원
의 가매출을 찍었다면 3천만원안팎의 수수료가 백화점
에 입점되는 것이다.
대부분 업체들은 백화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경우가 많
고 유통채널이 국한돼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감수하
고 ‘가매출찍기’를 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매출찍기
에다 인력, 광고등의 부대비용, 재고부담, 세금등을 포
함하면 외형이 아무리 커도 이익을 남기는 구도는 사실
상 불가능한 현실. 또 고급백화점입점을 위해 라이센스
를 도입한 업체들의 경우 1억원상당의 로열티에다 홍보
료등을 감안할 때 더욱 어려운 상황일수밖에 없다는
것.
관련업계는 “백화점측의 비윤리만 운운 할것이 아니라
업계가 자정적인 노력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일부는
퇴점않기위해 스스로 매출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지
적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