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되돌아갈 수 없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2021-05-22     최정윤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작된 3월 이후 한국 사회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빠르게 찾아나섰다.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시스템을 구축했다. 와이파이만 있으면 장소가 어디든 서로 연결된다는 점에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이제 동일한 장소에 모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게 됐다. 한 온라인 전용 기업은 오프라인 확장을 전부 멈추고 팝업스토어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기반 기업들은 봄여름 행사를 모두 가을로 미루고, 가을 행사 여부조차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난 주말 겨우 숨통이 트였지만, 실제로는 반짝 효과를 내고 다시 코로나19 사태 초기 경제 상황으로 돌아갈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누군가가 1회성 구매를 하면 해당 지역 매장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기 힘들다. 2010년대부터는 멤버십 가입을 유도해 최대한 추적하고 있지만, 소비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활용하는 오프라인 중심 기업은 적다. K2는 작년 RFID 태그를 도입해 각 옷마다 구매 기록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태그를 처음 도입할 당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번거로운 일이라며 거부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매장에서 자연스럽게 옷 거래를 관리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애플라인드는 가두점을 모두 없애고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이동형 매장 시스템을 만들었다.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 경험형 매장으로만 남겨뒀다. 오랜시간 공들여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 입장에서는 한 번에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는 힘들다.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지금껏 쌓아둔 이익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새로운 이익을 얻는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