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대리점 평균 20~30% 매출 상승효과
2020-05-22 나지현 기자
지난 5월11일부터 신청 접수한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은 20일까지 조사한 결과 평균 20~30% 매출 상승 진작 효과를 보였다. 12일부터 쓸 수 있었던 지원금은 가정의 달 황금연휴 직후 풀리면서 매기 진작에 효과적이었다.
최대 수혜자는 대리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두 패션매장으로 전국 대부분의 매장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매장’이라는 판촉 POP가 붙었다.
올리비아하슬러 신당점 점주는 “입점하는 손님 50%이상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한다. 지역화폐와 신용카드 모두 활발하게 사용한다. 5월까지 최소 30%이상의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신상품을 몇 벌씩 사가는 손님도 늘었다”고 밝혔다.
3~4월 코로나19사태로 외출을 줄이며 소비가 급감했지만 8월말까지 모두 소진해야 되는 한정 기간이 있다 보니 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특수로 나타나고 있다. 생필품이나 식비 소비도 급격하게 늘었지만 패션 소비 진작 효과도 적지 않다.
올리비아로렌은 5월11일~17일까지 여름 상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매출 신장 효과를 보였다. 특히 여름 점퍼 아우터류가 전년 동기 대비 89%나 신장했다. 이는 긴급재난지원금에 따른 지역경제 회복과 함께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여름옷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며 집이나 동네에서 가벼운 외출할 때 입기 좋은 아이템을 고르는 것도 소비 트렌드로 반영됐다.
패션대리점주들의 모임 네이버카페 ‘의류창업과패션브랜드’가 5월19일 조사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30%이상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가 52.2%로 가장 많았고 ‘10%내외 약간 도움이 되었다’가 26.5%, ‘외식 등 다른 업종만 상승된 것 같다’가 12.5%, ‘별 영향이 없다’가 8.8%로 조사됐다.
점주들은 “15%이상 상승했지만 5월까지 반짝 영향일 것 같다” “6월초면 지원금 대부분이 다 소진될 거라 생각한다”, “5월 한 달은 전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점은 작년보다 30%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평이 이어졌다.
반면 마트나 백화점 입점 매장은 제외돼있어 매니저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마트와 가두점 매장을 운영 중인 미센스 관계자는 “옷 고르고 정부 지원금 되죠? 물었다가 안된다하면 그냥 가버리는 고객들이 많아 마트 매장 매니저들은 오히려 한숨이 늘었다. 같은 브랜드 내에서 냉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니 본사에서도 딱히 해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5월 들어 역신장 폭이 줄고 전년과 비교해 90%수준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반짝 효과로 지원금 소진 시점에는 다시 하강 국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긴장을 놓치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