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혁준 효창 사장
2001-02-21 한국섬유신문
한국 경편직물 선두주자 효창이 새 천년 경편분야 글로
벌 뉴 리더로 재 탄생한다. 효창은 이를 위해 제편·염
공·마케팅을 축으로 한 사업구도를 재정립하는 한편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제품을 신예기로 무장하고 연초부
터 고부가 외화사냥에 본격 뛰어 들었다.
새 천년 경편직물 글로벌 뉴 리더를 표방한 효창의 야
심찬 비전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실천력이 강
력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 그 중 첫번째가 효창 사
단을 진두지휘하는 태혁준 사장의 의지가 꼽힌다.
태혁준 사장은 국내 화섬 직·편물업계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그만큼 업계를 꿰뚫는 통찰력이 한 수위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입증하는 것은 太사장의 설비부문
에 대한 평소의 지론이다. 지금 경편업계서는“효창이
경편사업을 그만 두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보낸다.
대부분 경편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확장에 전력하는
데도 효창은 철저히 이를 비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태혁준 사장의 경영전략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다.“국내업체간 과잉공급은 언제나 우리업체들만 피해
를 보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원사업계도 화섬직물업계
도 과잉공급의 피해를 비켜나지 못했다. 지금 국내 경
편업계도 이 같은 상황을 맞고 있다. 그렇다면 효창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은 부인 못할 사실 아닌가”라고 반
문한다.
태혁준 사장에게는 또 업계리더라는 수식어도 뒤따른
다. 우선 90년대 초반 경편산업이 제자리를 잡자 생산
및 마케팅 질서 확립을 통한 업계발전 도모를 위해
‘서울·중부지역 경편직물 협동조합’설립에 앞장섰
다. 지금 협동조합은 태혁준 사장의 당초 바램과는 달
리 중도하차 했을 망정 당시 조합설립을 위해 東奔西走
한 太사장을 경편인들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
태혁준 사장의 업계발전을 위한 집념과 애착은 아직도
식는 줄 모른다. 최근 태동한 경편직물 수출업체들의
친목단체인 서울중부경편제조수출협의회 발족에도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태혁준 사장에게는 업계발전이 곧 효
창의 발전이라는 등식을 읽게하는 부분이다.
21C 섬유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태혁준 사장을 만나 효창의 비전을 들어봤다.
―평소 섬유산업에 대한 지론은
▲진부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섬유
산업은 생동감 넘치는 산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체제서 어떻게 성장산업으로 키워나
가느냐 하는 것이지요. 이는 섬유분야 뿐만 아니라 타
산업도 동일한 과제로 생각합니다.
경편산업은 한국 섬유산업 가운데 세계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유일한 품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업계는 이 같은 여건에서도 별 재미를 못보고 있
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
다만 이는 앞으로 우리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경수협의 발족은 이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경수협의 활성화
를 통해 우리업계가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편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우리 경편산업은 91년 이후 불황을 모르는 호황산업
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시장신규
진입 등 과잉경쟁을 부르는 동기도 됐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신규업체의 시장진출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문제는 아무리 세계시장을 좌우하는 공급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제품의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면 결국 국
내업체간 출혈경쟁을 부릅니다. 최근 우리 경편직물업
계가 꼭 이경우에 처했습니다. 생산업체 수는 많은데다
대동소이한 제품으로 수출경쟁을 한 결과지요.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업체간 생산품목을 특화하고 제품개발로
연계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경편산업의 최대경쟁자는 중국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경편산업이 중국의 공세를 물리치고 경쟁력을 확
고히 하는 것은 다름 아닙니다. 바로 특화제품 생산체
제지요. 지금 국내 경편업계 과제는 무엇보다 특화체제
를 시급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경수협을 중심으로 특화
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뒤따라야할 시점입
니다.
―경편직물 수출질서 확립도 시급한 사안으로 생각됩니
다만
▲이제 경편업계도 더 이상 몰상식한 바이어나 에이젠
트 농간에 휘말려 들어서는 안됩니다. 고가설비로 생산
한 제품을 바이어만 배불리는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
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악덕 바이어나 에이젠트에
대한 정보를 국내 경편업체들도 공유해야 합니다. 그리
고 필요하다면 언론을 통한 악덕바이어의 행태를 밝히
는 등 업계차원의 대응도 적극 시행할 때라고 생각합니
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체제입니다. 바로 국내업체간 경쟁
은 무모하다는 뜻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