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와이코 양동옥 대표 - “이탈리아까지 찾아가, 원단 소싱하는 프로모션 보셨나요”

패션연구소 설립해 소비자 옷 착장 변화에 주목

2021-05-29     정정숙 기자
양동옥 대표는 대학교 때 여성복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에서 2년간 실무 중심의 패션을 배우고 보성어패럴 등에서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다. 재영실업의 여성복 피에르가르뎅 디자인실 부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홀세일이 활성화되면서 브랜드는 승승장구했다. 패션플랫폼 디자인실 등 여성복 디자이너로 20여년간 업계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했다. ODM 전문가가 필요했던 패션플랫폼 박원희 회장은 양 대표에게 회사 설립을 권유했다. 여성복 디자이너로 20여년 몸담으며 홀세일을 총괄한 경험이 있어 경영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양동옥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제이와이코는 여성 패션분야 아웃소싱 전문 강소 기업이다. 디자인력과 기획력이 겸비된 생산 벤더기업이다. 다양한 가죽, 퍼, 다운 디자인까지 전복종 소싱 기획력이 강하다. 지난해 8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롯데홈쇼핑에 납품한 슈트 컬렉션은 완판됐다. 양 대표가 재영실업의 여성복 브랜드 ‘피에르가르뎅’ 시절 디자인한 스커트는 코스트코에서 단일 아이템으로 10만장이 팔렸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았다. 

-제이와이코 주력사업은. 
“현재 케이브랜즈의 여성복 ‘머스트비(MUST BE)’와 라이센스 계약해 ODM 납품한다. 머스트비 제품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이고 있다. 자사 PB ‘비비엔테(viviente)’ 브랜드와 함께 홀세일 판매하고 있다. 또 롯데홈쇼핑 PB 아이젤을 ODM납품하고 있다. 머스트비로 ODM, PB 비비엔테, 롯데홈쇼핑 자체 PB 아이젤 3가지 브랜드를 하고 있다. 

제이와이코 라이센스 브랜드는 데이터나 모바일 쇼핑을 잘 활용해 더욱 큰 효과를 낼 것이다. PB 비비엔테는 외부 영향력에 휘둘림없이 굳건하게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싶다. 오는 6월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생산파트너 지엠인터내셔널과 협업해 비비엔테 슈트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 

-벤더사로서 경쟁력은.
“국내는 프로모션 개념이 변질돼 있다. 프로모션은 디자인을 개발해 업체에 제시하는 기능인데 제대로 못하고 있다. 원청인 패션 본사에서 디자인이 까다롭거나 복잡해 생산하기 귀찮은 제품을 대행해주는 벤더 공급자에 가까워졌다.

우리는 디자인력과 기획력을 겸비해 벤더로 시장 틈새를 파고 들었다. 글로벌 소재 소싱 노하우와 판매성 있는 디자인 연구를 해왔다. 핵심은 고객사가 원하는 브랜드에 맞고 소비자가 픽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패션 연구소를 등록했다. 패션 연구소는 아름답고 예쁜 옷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옷 착장 변화’에 주목한다.”

-패션연구소는 어떻게 운영되나. 
“지난해 과제는 ‘칼라와 사이즈 스팩의 상관관계’와 패션 마케팅, 신개념 의복 디자인 연구였다. 빅 사이즈 소비자는 다크컬러를 가장 많이 샀다. 스몰 사이즈 소비자는 라이트나 포인트컬러를 구매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 선호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소비자는 급변하고 있다. 블랙을 무조건 선호하지 않는다. 보통 물량을 준비할 때 40~50%가 다크컬러였다. 요즘은 다크컬러 물량이 25% 줄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패션 시장 변화에 대해 다룰 것이다.“

-동종업계에서 성장 비결은. 
“소재 소싱과 특수 봉제 생산 전문 회사다. 2018년 홈쇼핑에 핸드메이드 코트에 리얼 무스탕을 콤비네이션한 스타일을 2018년 처음 기획 판매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에서 판 아이젤의 슈트컬렉션이 완판됐다. 사방 매직 스트레치 원단을 써 기존 패션 제품과 차별화했다. 신축성이 좋아 슈트지만 불편하지 않게 입을 수 있어 출시하자마자 다 팔았다. 

작년 겨울 기획한 100% 이탈리아 알파카 케이프 롱니트와 알파카 블랜딩 헤어리 롱코트도 선방했다. 알파카 니트는 무봉제 니트 공정인 홀가먼트 기법으로 만들었다. 페루 소싱 알파카 케이프 코트는 20만원대 이하에 선보일 수 있었다. 이탈리아 현지를 직접 찾아 설득한 끝에 100% 알파카 원단을 전례없이 30% 가격 인하해 샀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었다. ” 

-중장기 계획은.
“한국기업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했다. 지난 10여년 간 SPA가 들어오면서 스타일 수는 줄이고 물량을 대폭 늘려 생산효율성을 높이며 달렸다. 요즘 추세는 다품종 소량과 오더 메이드로 가고 있다. 온타임 생산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소비자는 개성이 강한 옷을 더 원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 19 이후 더 심해질 것이다. 소비자는 옷을 미리 사서 쟁여놓지 않는다. 바로 내일 입을 옷을 사는 시대다.  코로나 이후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소비자는 자연친화적 소재를 더 원할 것이다. 아직 홈쇼핑에서는 가격 때문에 자연친화적 리사이클 폴리 제품 진입 장벽이 높다. 시장에서 저가 제품 출혈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리사이클 폴리는 미국 시장에서는 일정 비율 의무 사용이 되고 있다. 국내도 건전한 소비가 더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린넨이나 리싸이클 폴리 등 친환경 제품을 선도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양동옥이 하는 브랜드는 이런 소재가 특징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자 한다. 소비자는 가치 제품에 지갑을 연다. 장기적으로 PB 브랜딩에 집중해 소비자가 가치소비할 수 있는 제품으로 키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라벨 가치가 확고한 옷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