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강화하는 무신사, 80여 입점사와 동반성장

동반성장기금, 올해 연 500억원으로 확대

2021-06-26     정정숙 기자
“‘무신사와 일하면 많은 고객이 우리 브랜드 제품을 사기 때문에 박리다매가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입점했다. 신진 디자이너나 소규모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처럼 홍보 판매관리비 집행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마케팅이 쉽지 않다. 고객에게 신뢰가 보장된 플랫폼은 이 만 한 곳이 없다.”(로맨틱파이어리츠) 3500여개 브랜드가 입점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6월 현재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6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단독 입점 브랜드는 해마다 2~5배 이상 성장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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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파이어리츠’, ‘마크곤잘레스’, ‘라퍼지스토어’ 등은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단독 제품과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 합격점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독 입점 업체들은 무신사 플랫폼만 찾는 충성도 있는 고객 유입이 많다는 점을 성장 비결로 꼽았다. 생산자금 지원이 사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설립된 로맨틱파이어리츠는 2017년쯤 무신사에 단독 입점 후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 5월 매출은 3배 성장했다. 이 회사는 무신사와 협업하면서 사업이 다각화됐다. 면목동 봉제 공장에서 연간 15~18만장을 생산하고 있다.  로맨틱파이어리츠 조준모 대표는 “무신사가 제품을 생산할 때 생산 자금을 미리 주고 의류판매 후 정산금액에서 차감해주면 중소업체는 경영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신사는 성장 가능성이 있고 기술이나 능력이 있는 소규모 브랜드를 개발 발굴해 꽃을 피울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입점사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협업 제안과 이종 산업간 컬래버레이션을 돕고 있다. 2018년 런칭한 후 자사몰과 무신사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배럴즈의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마크 곤잘레스는 패션업체 뿐만 아니라 타업종과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나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 협업 제품들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무신사가 마크곤잘레스와 삼성전자 콜래버레이션을 제안해 성사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스페셜 패키지는 완판될 정도로 고객 호응이 높았다.  마크 곤잘레스 유영민 팀장은 “콜라보 제품은 완판되거나 리오더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무신사 파워가 커지면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무신사에서 단독으로 선보이거나 입점 브랜드와 헙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곤잘레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5배(450%) 성장한 1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인 3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50여개 온라인몰에 입점됐던 슬로우스탠다드의 ‘라퍼지스토어’는 지난해 무신사에만 단독 입점했다. 브랜드가 신뢰도 높은 전문 플랫폼을 선호해 무신사에 제안했다. 이벤트 브랜드 런칭 4년차인 라퍼지스토어는 지난해 무신사에서 레더 버핑 레더 라이더자겟을 3만장 이상 팔았다. 연말 1020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에게 주는 ‘2019무신사 어워드’ 의류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매출은 3년째 2배 이상 올랐다.  무신사는 2015년 입점 브랜드에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9년 12월 누적 24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동반성장 지원 브랜드는 80여 곳이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정산 대금을 최소 15일 만에 지급하고 있다. 동반성장 지원금도 연간 500억원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어니스트펀드 등 외부 금융 업체와 협력해 비공급망 대출상품 등 중소업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