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씨트립 라이브쇼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

K패션·동대문 ‘다시 뜰까’ 긍정 시그널로 해석

2021-06-30     정정숙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일 중국 브랜드 씨트립과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하면서 업계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중국 내 송출 금지령) 해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가 한한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한령은 중국 내에서 한국 상품 판매 및 연예인 제작 콘텐츠 및 광고 노출을 막은 한류 금지령이다. 사드 이후 2017년 행사해 왔으나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번 달 중국에 한국 관광상품이 공식 판매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 씨트립과 공동으로 지난 1일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진행했다.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트립닷컴 창업자 량젠쟝(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이번 방송은 한국 특집으로 방송됐다. 코로나 19 방역 관리와 안전함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중간 일상적인 교류가 회복되면 한국이 인기 관광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중국 여행업계 기대감을 드러낸다. 한국관광공사 진종화 중국팀장은 “이번 라이브쇼는 중국이 곧 한한령을 해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라이브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추진되는 방한상품 판촉마케팅인 동시에 중국 최대 OTA와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한중 관광교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씨트립의 한국상품 판매와 함께 활발한 티몰의 한국관 기업 입점 유치를 한한령 완화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22일~7월7일까지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중진공)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 티몰글로벌과 협약해 총 5억여원을 투입, 한국관(I’M STARTICE) 에 중소기업 입점 유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진공은 중소업체에 입점지원 및 상세페이지구성, 키워드검색어 공동마케팅을 지원한다. 올해 총 100개사 이상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진공 온라인수출처 박준휘 과장은 “티몰은 지난해까지 한국 국기 노출이나 한국을 연상시키는 부분을 제외시켜왔다. 올해는 한국관 품목을 확장해 주는 등 한국기업 참여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쇼핑몰이 코로나 이후 줄어든 매출 확보를 위한 행보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패션 기업들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B2C ‘티몰’에서 한국 브랜드 등록 획득이 쉬워졌고 까다로웠던 절차들이 암묵적으로 완화된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 19 확산으로 입국자 14일간 자가격리 지침이 시행되고 있어 사람 왕래가 원활치 않아 경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을 무대로 라이브커머스를 하고 있는 DMI컴퍼니 한재진 대표는 “티몰은 이번 달부터 한국 브랜드 상품을 팔고자 할 때 명목적인 것만 갖추면 바로 승인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행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당장 해제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한한령이 풀리면 문화콘텐츠로 파생되는 연예인 협찬상품이나 한국관 판매처의 메인 페이지 노출이 가능하게 돼 전체적인 중국 내 패션역직구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또 마케팅 여력이 충분한 대규모 회사는 확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장은 “한한령이 해지된다면 동대문을 포함한 패션업계 성장에 긍정적 신호다. 일상이 정상화되면 문화 상품과 연계돼 패션상품 판매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