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어스 전재영 대표 - “AI는 0.5초면 끝나는 패션데이터 분석, 사람보다 100배 빨라요”

LF몰 검색효율 4배 상승·이랜드 리서치 시간 77% 단축 1주일간 트렌드 분석에 활용하는 이미지 55만장에 달해

2021-07-17     정정숙 기자
“구글,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은 유사 상품 추천과 검색 엔진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한 때 테크 기술로 불리던 인터넷과 재봉틀처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패션 추천, 트렌드 분석도 앞으로 일상적인 모습이 될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AI가 적용되면 패션테크도 노멀로 인식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옴니어스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자동 태깅 ‘옴니어스 태거’, 이미지 검색 ‘옴니어스 렌즈’, 트렌드 분석 ‘옴니어스 스튜디오’ 등 솔루션을 패션기업에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옴니어스 태거와 옴니어스 렌즈 솔루션은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중견 40여업체가 사용 중이다. 
옴니어스 태거는 이미지에서 소재, 프린트, 색상, 핏 등 13가지 의류 속성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AI 자동 태깅 서비스다. LF몰은 옴니어스 태거 도입 후 상품 검색 효율이 4배 늘었다. SNS 트렌드 키워드 연동 후 몰 메인 페이지 CTR(상품 노출당 클릭률)이 65% 증가했다. 이랜드는 옴니어스 태거를 자사 데이터와 결합해 패션시장 분석과 리서치 시간을 77% 단축시켰다. 올해 1월 런칭한 AI 이미지 검색 ‘옴니어스 렌즈’는 상품 영상에서 형태, 패턴 이외 스타일, 무드, 디테일까지 잡아내는 유사 상품 추천 서비스로 이커머스용 솔루션이다. 지난 6월부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닷컴’이 상품 상세페이지 ‘비슷한 상품 더보기’에 옴니어스 렌즈를 통한 유사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재영 대표(34)는 국내 이커머스에 필요한 매출 증대와 비용절감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시장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3월 미국에 자회사를 만들었다. 전 세계 패션을 분석할 수 있는 AI 기술인 만큼 해외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전재영 대표는 2015년 카이스트 출신 박사급 공동 창업자와 사업을 시작했다. 스펙이 정해진 노트북보다 소재, 색상, 상품명이 판매자마다 다르고 다양성이 많은 패션상품을 정량화하면 소비자가 쇼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데 착안, 전공을 살려 창업했다. 

-옴니어스는 어떤 회사인가. 
“‘옴니어스 태거’ 와 ‘옴니어스 스튜디오’, ‘옴니어스 렌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비즈니스 회사다. 소비자가 오피스룩 자켓을 찾고 있는데 캐주얼한 펑크자켓이 나오면 안 된다. 옴니어스가 개발한 AI는 디테일을 정확히 인식해 비슷한 스타일이나 무드감을 잘 반영한다.

예를 들어 LF몰에서 ‘파티 드레스’를 검색하면 이전 19개 유사상품이 나왔다. 옴니어스 태거 적용 후 파티, 드레스가 418개 연관 상품이 뜬다. 패션 상품은 속성 정보가 부족하거나 결여된 경우가 많아 판매 상품이 존재하더라도 유저가 검색했을 때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옴니어스 태거로 해결할 수 있다. 판매자가 신상품을 업로드하면 AI가 이미지 한 장을 분석하는데 0.5초 걸린다. AI는 사람보다 100배 빠르게 분석하고 정확도도 20% 높다. 트렌드 분석 서비스 옴니어스 스튜디오는 메가 트렌드보다 나우(NOW)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 패션 랭킹 아이템, 남녀비율, 소재 특성, 유사 이미지 등을 볼 수 있다. 6월 29~7월5일 일주일 트렌드를 보자. 패션 인플루언서들은 일주일 동안 티셔츠를 가장 많이 입었다. 슬랙스와 테일러드자켓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테일러드자켓은 화이트 컬러에 오버사이즈를 많이 입었다.” 옴니어스 스튜디오는 국내외 3만명 패션인플루언서와 3000개 패션 브랜드를 매주 수집 분석한 정보다. 검색 키워드 추출이 가능한 이미지 태깅 서비스 200건도 함께 제공한다. 나우(Now) 트렌드는 주 단위로 제공된다. 1주일간 트렌드 분석에 활용하는 이미지 수량이 55만여 장에 이른다.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업체들은 정량화된 패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패션은 속도가 생명이다. 옴니어스 솔루션은 빠르게 팩트에 기반한 데이터를 맞춤으로 제공하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옴니어스 스튜디오는 패션 관련 포스트만 필터링해 소비자 반응점수를 따로 분석한다. 한 주 단위로 나온 패션 트렌드 정보는 한 달이 되면 주식처럼 상승폭을 알 수 있다. 

대기업과 대형 유통사는 이커머스몰에 적용할 수 있다. IT 기술 도입이 어려운 소상공인 업체들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소호몰은 카페24나 메이크샵에 제공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27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AI와 개발 인력이 60%를 차지한다. AI기술은 좋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미지, 핏, 입력 데이터 등 1000여개 속성으로 분류된 300만개 데이터를 축적시켰다. 이를 위해 지난 5년 동안 외부 80여명 전문가 그룹인 패션, MD 디자이너 출신으로 구성된 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목표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협업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옴니어스가 글로벌 트렌드 정보를 태깅 가공해 제공하면 소상공인 업체가 정량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들이 큰 기업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쉽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섬유패션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