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K패션의 미래 이끌 ‘신진 디자이너 20’ (중)

실력과 열정, 끼로 뭉친 ‘영 블러드’가 온다  랜선패션쇼·Made in Yangju 프로젝트 등 신규 비대면 비즈니스 지원 사업 강화

2021-07-24     이영희 기자

★ 양윤아 <VEGAN TIGER>
국내 최초 ‘비건 패션브랜드’ 전개

‘비건타이거’의 양윤아 디자이너는 동물보호 활동가로 3년간 지내면서 패션산업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 문제를 알게 되고 “동물 학대 없는 패션을 만들어보자!”라는 포부로 브랜드를 런칭 하게 됐다. 비건타이거는 국내 최초의 비건 패션 브랜드다. 비건과 타이거라는 상호 충돌적 이미지는 컬렉션 만큼이나 강렬한 네이밍으로 각인된다. 초반에 여성복으로 시작, 최근에는 유니섹스로 확장하고 있으며 봄여름은 20~30대, 가을겨울은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이 비건타이거를 선호하고 있다. 양윤아 디자이너는 100% 비동물성 소재를 활용하는데 단추와 실까지 전컬렉션을 비건소재로 제작하면서 컬렉션마다 스토리를 담은 프린트를 패턴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프린트를 통해 비건타이거의 경영철학을 뚜렷하게 전달하고 있다.   뉴욕패션위크에서 ‘모피농장의 유령들’이란 컬렉션으로 모피산업에 의한 생명들의 고통을 담았다. 이러한 비건타이거의 철학을 양윤아는 키치하고 맥시멀리즘한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있다.
옷에 비건타이거의 메시지를 담고 옷을 입는 사람들이 전달자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게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뉴욕, LA,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서 판매중이며 국내도 유명백화점과 패션몰, 편집샵 등과 온라인에는 비건타이거 공식홈페이지, W컨셉, 무신사, 네이버 디자이너 윈도 등에 입점돼 있다.

★ 유정은<Adore U>
“오랫동안 사랑받는 옷 만들 것”

Adore U (아도르 유)는 Adore you와 디자이너의 성씨인 ‘유’를 합친 단어이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면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다. 유정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여름, 캘리포니아에서 경험했던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도르 유는 빈티지한 무드를 가미한 여성스런 실루엣과 화사한 프린트를 접목한 드레스에 집중한다. 과도한 여성성 보다는 실용성과 디자인의 조화를 중시한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착용감이 불편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옷을 만드는데 전력한다.

현재는 국내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빠른시일 내 온라인 판매와 해외전시 참가를 통해 경쟁력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유정은 디자이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표현한다. 더불어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스타일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한다.
 
★ 이상봉 <LAB235>
‘아우터’ 의류 전문성과 경쟁력 구축

이상봉 디자이너는 235LA BORATORY COLLEC TION과 세컨라인 LAB235를 전개하고 있다. 235는 본인의 이름을 유사한 숫자로 네이밍한 브랜드다. 2014년 런칭했으며 트렌치코트를 위주로 아우터 전문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그동안 아우터라는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었고 1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통해 ‘좋은 옷을 좋은 가격’에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이것은 곧 235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현재 컬렉션 라인은 청담동 230셀렉샵에서 판매중이고 세컨라인 LAB235는 디자이너윈도, 무신사, 29cm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해외진출보다는 국내 판매에 집중하고 온라인 위주로 본인의 브랜드에 부합하는 편집샵이 있다면 입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간호사인 어머니를 제일 닮고 싶고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는 이상봉은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도움을 받아 브랜드가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해 이와같은 지원사업이 지속,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말 자신의 브랜드를 하고 싶다면 바닥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현장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이상화<SSERPE> 
‘히피&락’ 컨셉 유니섹스 캐주얼 제안

serpe의 어원은 ‘뱀’이다. 여기에 이상화 디자이너의 이니셜 S를 더해 브랜드 쎄르페(SSERPE)를 만들었다. 히피 & 락이 혼합된 컨셉으로 유니섹스 캐주얼 아이템을 제안하며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트렌드세터, 인플루언서, 클러버, 인디 아티스트들을 주타겟으로 설정했다. 쎄르페는 히피와 락이 혼합된 새로운 문화 창출 활동을 만들어가는 브랜드여서 차별화와  경쟁력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은 기본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소재와 컬러, 가공방식 등은 다양하게 작업하면서 디자인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한다. 현재 무신사, W컨셉, 디자이너윈도, 하이서울 쇼룸, 수피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를 런칭하기 전 여성복 디자이너브랜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만약 패션디자이너가 안되었다면 스포츠 분야나 뮤지션, 여행작가가 됐을 거라며 다방면에 걸친 관심사와 다재다능함을 어필했다.“일할 땐 타이트하게 쉴 때는 프리한 사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 이서윤<Fleno Seoul>
‘댄싱라인 아우터류’ 경쟁력 확고 

‘프레노서울’은 꽃을 뜻하는 라틴어 Flos와 ‘만개하다’는 스페인어 Pleno의 합성어의 브랜드 네임이다. 2019년 런칭했으며 20대 후반~30대 여성을 타겟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을 우리몸의 움직임과 바디를 이루는 ‘선’으로 형상화, 만개한 꽃처럼 표현한다. 매 시즌 무용수와의 협업을 통해 바디의 움직임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서윤 디자이너는 기능성 소재와 함께 와이어나 디테일 등을 통해 바디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댄싱라인’을 차별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굳건히 하고자 한다. 댄싱라인의 아우터류들은 트레이드쇼에서 해외바이어들에게 바잉 될 만큼 인기있는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네이버디자이너윈도우, W컨셉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 유럽의 편집샵 입점을 추진할 방침이다.
“패션관련 일을 하셨던 어머니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꾸며 자랐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는 이서윤 디자이너는 패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하고 감동을 선사하려 한다.

★ 이의빈<Vuinn>
“실험적이고 전위적 디자인에 도전”

이의빈은 준비된 디자이너다. 상명대에서 의류와 경영학을 전공한 후 내셔널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동대문까지 다양하게 경험을 축적했다. ‘빈(Vuinn)’은 젠더리스와 해체주의적 관점으로 사물들을 바라보고 그것들의 해체와 조합, 재해석을 통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디자인을 전개한다는 컨셉으로 오는 9월 런칭 예정이다. 남성복을 기반으로 유니섹스를 지향하며 20대초반~30대 중반을 메인으로 브랜드의 디자인과 방향성에 공감하는 폭넓은 마인드 층을 흡수할 방침이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오브제를 만든다(Make an object, Not just products)”를 브랜드 철학으로 최적의 요소들로 직접 의상을 제작하며 시즌제가 아닌 넘버링 방식의 개별 발매로 전개할 예정이다.
기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 후 개방된 환경속에서 큰 프로젝트와 작업들을 함께 하면서 다방면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이의빈 디자이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 임헌수 <MANOD>
다양한 스타일의 ‘트랜스 웨어’ 지향

임헌수 디자이너의 마노드(MANOD)는 스페인어 ‘MANO de Dios(신의 손)’의 합성어로 추구하는 인간상과 무드를 옷에 담아내려 한다. 브랜드 고유의 해체적 시각과 동시대적 감성을 섞어 새롭게 재해석하는 ‘뉴웨이브-안티포멀(New Wave Anti-Formal Core)’을 지향한다. 지난 2018F/W에 런칭했으며 한가지의 옷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이템을 추구하는 트랜스 웨어(Trans-Wear)다. 남성복을 전개했지만 여성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여성복 라인도 따로 기획중이다.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마노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인 타겟은 20대 중반~30대 후반으로 설정했다.
첫 시즌부터 직접 패턴메이킹을 해오고 있으며 매 시즌 고객들의 니즈와 브랜드 철학의 교차점을 찾아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디테일이 강한 고가 맞춤제작과 폭넓은 소비층을 위한 중저가 아이템도 진행하고 있다.

★ 장윤경<SETSETSET>
“전세계 사람들과 옷으로 교감하고 싶어요”

장윤경 디자이너는 매 시즌 한국문화를 다른시각으로 텍스타일과 실루엣으로 재미있게 표현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주 및 경기도 원단업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독특한 원단을 매 시즌 개발해 차별화를 실현했다.  쎄쎄쎄는 2016년도에 런칭했으며 전 세계 사람들과 옷으로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 시즌 트렌디한 컬러감의 텍스타일을 개발함으로써 러블리하면서 키치하고 개성강한 컨셉의 여성복을 선보이고 있다. 20대의 발랄한 여성을 타겟으로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국문화를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옷 수선 가게를 하신 어머니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미싱과 실 자투리 원단들과 자연스레 친하게 됐다”는 장윤경 디자이너는 “쎄쎄쎄는 살아가는 원동력이며 인생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타고난 디자이너로서의 성장배경과 브랜드에 대한 마음가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