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東大門 進出說’ 난무역
2001-02-14 한국섬유신문
두산, 쌍용 그룹 및 이미 부도가 난 거평에 이어 국내
굴지의 대그룹인 삼성 그룹도 동대문 시장 진출을 준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삼성그룹측의 공식
적인 입장 표명이 요구되고 있다.
두산은 이미 두산타워를 건립, 직접적으로 시장에 진출
했고 쌍용은 서울시 부지인 훈련원 공원 주차장을 시연
개발을 통해 패션몰로 개발중이며 거평 그룹은 거평 프
레야(現 프레야 타운)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한 바 있
다.
여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은 누죤 패션몰
의 오픈이 임박해지면서 삼성 그룹도 시장에 진출한다
는 근거없는 루머가 양산되고 있어 이곳 상권에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확언할 수 없으나 삼
성측이 권한도 없는 조합측과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이
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말했고 외부 상인들 역시 이
와 맥락을 같이하는 삼성과 누죤의 밀착관계에 대해 궁
금증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누죤 운영권 개입 루머와 관련해 삼
성물산 건설부문 김진환 이사는 『삼성에서는 이미 누
죤 조합 및 관리법인에 건물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중이
다.
이들에게 물어라. 턱없는 얘기에 대해 답변 할 수 없
다.』고 말했다.
누죤 사업소에 파견근무중인 삼성물산 관계자 역시
『공사가 끝나면 시공자가 시행자에게 시설물의 인수인
계 작업을 한다.
삼성이 누죤 운영과 관련됐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낭설
이다. 이해관계가 얽히다보니 각종 유언비어로 싸움거
리를 만들어보려는 행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누죤을 둘러싼 삼성의 시장 진출설 열기
는 진화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 일로를 치닫고 있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의심스러운 사실들도 밝혀지고 있
어 삼성물산측의 공식적인 입장정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두산타워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두산타워가 오픈하기
전부터 건설부문 과장 및 부장급 간부들을 파견, 상가
조직 및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자료를 수차례 수집해 갔
다. 이밖에 분양 방법, 시장 유통의 속성에 대한 정보들
도 함께 조사해 갔다.』고 말했다.
직접적 연관성은 없으나 삼성의 또다른 계열사인 에버
랜드는 지난해 초 밀리오레를 방문해 서비스 및 유통
구조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동대문 시장 연구 보고서를
발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올초에는 좀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연구·조사에 착수했다.
삼성경제 연구원 역시 삼성물산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
으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은 이같은 내용들을 토대로 삼성 그
룹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
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누죤 시공자인 삼성물산이 시공자 입장에
서 나아가 향후 상가 운영권까지 노리고 있어 누죤 문
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
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