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곳곳에서 실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도 지속가능성 제품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노스페이스 에코플리스와 K2 블루트리 라인, 블랙야크 PET 재활용 뉴엣지 다운에서 볼 수 있듯, 대규모 기업도 지속가능성 기술에 투자를 시작했다.
대형 유통망의 소규모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백화점들이 지속가능 사회적 기업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 그린프렌즈존을 열었다.
패션계가 지속가능성에 갖는 의문은 ‘돈이 되는가’다. 기술 부족으로 생산가는 비싼데, 아직 소비자는 쓰레기를 비싸게 주고 판매한다는 분위기다. 패션계에서는 대부분 좋은 취지라는 사실은 알지만 아직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하기 힘들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타격에도 상반기 매출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노스페이스는 가장 잘 판매된 제품군으로 에코플리스와 울 신발을 꼽았다. 친환경 상품만 100개 이상 생산 중이다.
소비자가 ‘지속가능성’ 개념에 동의하는가에 관한 질문에 노스페이스 측 관계자는 “MZ세대가 사회 이슈에 공감하고 돈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지속가능 상품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백화점 측도 소규모 지속가능 사회적 기업을 직접 육성하기로 했다. 대형 유통망에 들어서기 힘든 브랜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실적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소비트렌드의 축이 바뀌고 있다.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미래 트렌드를 놓치지 않게끔 천천히 준비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