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패션소비 회복세에 찬물
9월 전 복종 매출 큰 폭 하락
추석 연휴 아웃도어·골프는 호조
2021-10-08 나지현 기자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패션업계가 9월 들어 직격탄을 맞았다.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일부 업종에 대해 강제로 문을 닫게 하는 집합제한과 커피숍·식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영업제한조치로 하반기 매출이 본격화되는 9월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빅3백화점은 9월 마감 결과 전년 동기대비 패션 부문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그나마 추석 선물 수요로 전사 실적은 롯데-12.1%, 신세계 1.4%, 현대 -1.1%의 지표를 기록했다. 해외 명품부문은 9월에도 성장세(롯데 8.0, 신세계 21.9, 현대 12.8)를 이어갔다.
롯데는 여성(-31.8)과 구두(-44.0), 핸드백(-48.4) 매출 하락폭이 컸다. 신세계는 여성패션(-27.0) 영패션(-32.8), 구두(-40.7) 부문이 타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도 패션 부문(-13.0~-39.4)매출이 뒷걸음질 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유통뿐만이 아니다. 가두 기반의 아웃도어, 골프, 여성복 업계도 9월 한 달간 일제히 매출이 급락했다. 8월까지 풍선효과로 상승세를 보였던 아웃도어와 골프 복종마저 일부 브랜드(코오롱스포츠4,1, 파리게이츠 29.9, 핑 17.6)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사이익이 완전히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점차 외부 활동이 늘며 패션경기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와중에 2.5단계 시행이 찬물을 끼얹었다. 야외 활동과 매장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비심리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10.1~10.4) 동안은 어땠을까. 긴 연휴기간 고향 방문과 이동 자제 권고 영향으로 오히려 레저· 야외활동이 늘었다. 전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유통과 가두 일부 브랜드의 반짝 수요가 있었다. 롯데(11.4), 신세계 (11.3)가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아동(22.3), 남성(5.7), 스포츠(30.3) 매출이 활기를 띄었다. 현대는 남성(39.5)이 매출 급등세를 기록했다.
가두브랜드도 추석 연휴기간 아웃도어와 골프 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디스커버리가 76.1%의 신장세로 폭등세를 보였다. 노스페이스(29.6), 케이투(31.1), 아이더(23.5), 핑(25.2)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들어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는 나들이족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여성복은 하락폭이 더 커진 브랜드가 나올 만큼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올 겨울판매 사활이 걸렸다. 현재 짧은 간절기를 건너뛰고 겨울 초두 물량에 대한 소비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패션 소비 심리가 겨울 신상에 대한 반짝 수요로 보여지고 있다. 겨울 판매는 소비력 상승요인이 높아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