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K2’ 아웃도어 3강구도
상반기 신발, 하반기 플리스 매출 견인
겨울 제품 판매 여부에 순위 변동 촉각
2021-10-16 정정숙 기자
올해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K2가 아웃도어 시장에서 삼강체제를 굳히고 있다. 네파와 블랙야크가 바짝 추격하면서 업계 상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가 집계한 올해 누적(2020.01.01~10.11) 실적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K2 오프라인 매출은 2000억원을 넘었다. 네파와 블랙야크는 전년대비 15% 줄어든 1700억원~1800억원대로 알려졌다.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는 밀레니얼 세대 대응에 따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한 노스페이스는 3년 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화이트라벨을 통해 선봉에 섰다. 가을 겨울 주력 상품 플리스는 이미 초도물량의 50%를 팔았다. 올해는 정상매출 비중이 85%로 형성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
MZ트렌드에 브랜드 색깔을 맞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버킷 시리즈 슈즈 흥행과 ‘라이크에어’ 백팩 인기 상승에 힘입어 10월 누적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 디스커버리측은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팀을 신설해 상품기획, 마케팅 등 데이터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 소비자 트렌드와 변화된 생활 습관을 패션에 접목한 결과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기능성을 앞세운 K2는 올해 기능성 소재로 차별화했다. 신발은 전년대비 10%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9월 이후 플리스 제품군과 신발이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 신소재 그래핀을 적용한 화이킹화 플라이하이크 시리즈는 10월 현재까지 9만3000족을 판매했다. 플라이하이크 렉스 하이킹화는 3차례 리오더를 했다.
K2 관계자는 “실내 활동과 집합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산행족과 혼산족이 증가했다. 이에 등산화 등 산행 관련 제품군이 상반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 4050 중심 산행에서 2030까지 산행을 즐기게 되면서 구매 고객층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로 불리는 블랙야크와 네파는 5년 전보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4, 5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5년 전 1위를 차지했던 블랙야크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래 소비 주축 MZ세대에게 ‘지속가능경영’에 몰두하며 친환경 제품을 선두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향후 선두 자리를 탈환 가능성도 높다. 이를 위해 올해 뉴라이프텍스 TF팀을 구성했다. 폐페트병을 활용한 ’케이 알피이티(K-rPET) 재생섬유’로 의류와 용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웃도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코닥 등 스트리트형 아웃도어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브랜드간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4050세대를 주축으로 2030대 고객에게 인기가 있는 브랜드와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추석 연휴이후 상위 3곳(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K2) 매출은 전년대비 30~40% 급신장했다. 10월 둘째 주 매출은 첫째 주보다 두배 이상 뛰며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 플리스와 패딩 점퍼 판매가 순위 변동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겨울 상품군 매출이 전체 비중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는 신발과 티셔츠, 바람막이 자켓 등이 주로 팔렸다면 하반기는 가격이 비싼 플리스와 패딩 점퍼가 많이 팔리는 계절이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업계는 2015년을 기점으로 매출 감소와 함께 매년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패션시장은 MZ세대를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이 확대되면서 아웃도어 시장까지 유입됐다. 코로나팬데믹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를 제치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급부상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