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생산한만큼 안 팔리는 거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내년 봄 시즌 새 상품 나와야 되는데 올해 봄 재고 어떻게 할지 막막한 곳 한두 군데가 아닐걸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패션업계는 가을겨울 물량조절에 이어 내년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가장 재고 손실이 가장 적은 패션기업이 가장 현명하게 대처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봄여름 재고가 남아돌면서, 가을겨울 물량은 20~30% 이상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코로나19사태가 처음 시작됐을 무렵,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전체 경제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고용불안과 기업파산을 우려했다. 추석이 지난 지금, 내년 상반기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우려했던 상황에 처해 있다.
우스갯소리로 올 겨울이 얼마나 춥냐에 존망이 걸려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년 기업 생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장이 살아있어야 기업이 공생하는데, 전체 시장이 줄어들면 기업도 그만큼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올해 말 마무리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다. 주문하면 곧바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은 비교적 부담이 적겠지만, 최소 6개월 전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기업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전부터 재고부담 비용은 기업들의 이슈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존까지도 위협하는 문제가 됐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