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엇갈린 성적표 - 가두상권, 여전히 찬바람

겨울장사 망치면 문 닫아야

2021-10-22     정정숙 기자
“주말인 일요일(18일) 2팀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지만 옷 판매 개시를 못했다. 10여년 장사이후 주말 판매가 없었던 경우는 처음이다. 성수기에 접어든 10월 손님이 거의 없어 관리비 등을 어떻게 내야할지 걱정이다.”(문정동로데오점 남성복 매장) 문정동 로데오 패션거리 남성복 매장은 지난 주말인 17~18일 고객이 거의 없었다. 성수기에 접어드는 10월 매출이 반토막났다. 지난 12일 사회적거리 두기가 1단계로 조정됐지만 소비는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가두
10월 이후 백화점과 쇼핑몰은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지만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인 가두 상권은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가두 점주들은 “패션은 10월부터 1월까지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7~9월은 그나마 비수기라 매출이 반토막이라도 타격이 적었다. 겨울장사를 망치면 내년을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아웃도어 스포츠 골프 매장이 즐비한 문정동 로데오 패션거리는 골프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 매장은 고객들이 없어 한산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성장 중인 핑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및 힐크릭 골프 매장은 3~5명 이상의 손님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핑 골프웨어는 주말 1500만원 매출을 올렸다고 알려졌다. 그 외 남성복과 스포츠 매장은 점주 혼자 매장을 지키고 있다. 문정동로데오점 한 점주는 “패션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인 남성복은 결혼식과 입학식 및 사회 초년생 방문이 끊겨 판매 악순환을 겪고 있다. 제품 가격이 높은 겨울 장사가 시작되는 10월 매출이 없다. 겨울 장사를 낙관할 수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점주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가두 대리점은 본사보다 역신장 격차가 2배 이상 난다. 소비자들이 날씨 영향을 덜 받는 복합쇼핑몰을 찾는 추세이고 본사 직영점과 인터넷에서 매출 신장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은 추석과 쌀쌀해진 날씨로 인한 10월 특수로 한숨을 돌렸다. 10월부터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조정 효과보다는 기온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날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다. 한 아동복 대표는 “추석 전후 매출이 소폭 신장했지만 이후 둘째 주는 추석 기저효과 영향으로 오히려 역신장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과 교외형 아울렛은 모처럼 패션 복종이 골고루 신장해 웃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 10월 둘째주말(9~11일) 매출은 전년대비 23% 급등했다. 남성복(29%)과 잡화(13%) 및 여성(5%) 등이 신장했다.

롯데 교외형 아울렛 6개점은 동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46% 올랐다. 남성(58%), 여성(34%)로 뛰었다. 셋째 주말(16~18일)은 롯데백화점과 교외형 아울렛이 각각 11%, 12%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둘째 주말 매출은 전년대비 23.5%, 셋째 주말은 17.7% 늘었다. 스포츠, 아웃도어, 남성복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서울 도심 가산 상권의 W몰은 10월 둘째 주말은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상품군이 큰 폭으로 신장하며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3.8% 상승했다. W몰 관계자는 “10월 들어 예년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교외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골프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아웃도어는 추석이후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헤비다운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