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표준화된 온라인 유통법 마련 절실하다

2021-11-06     나지현 기자
플랫폼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패션 전문 플랫폼 입점사들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대표격인 플랫폼사들의 격화된 경쟁구조가 시장 전반을 흐리고 있다. 영업 전략은 점점 외형 확대를 위한 무리한 PB확대, 투자 유치 또는 IPO상장을 위한 지나친 시장 점유 확보 압박, 투자 금융업계 엑시트를 위한 매각이슈 등과 맞물려 점점 갈 길을 잃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치킨싸움’, ‘제로섬 게임’ ‘입점사 무덤’ 등 부정적인 수식어로 일축되고 있는 목소리가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지나친 할인 프로모션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일부 플랫폼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으로 바뀌면서 상품 변별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와 ‘감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트렌드 세터격인 고객들은 해외 플랫폼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개성 넘치고 유니크한 디자이너씬의 온라인 판로라는 메리트는 사라지고 오픈마켓 형태로 변질됐다는 시각을 피할 수 없는 플랫폼사도 있다. ‘브랜드 라벨을 떼면 모두 다 같은 옷 같다’ ‘현재 입점 브랜드 유치에 진땀을 빼고 있는 백화점과 다를 바 없다’ ‘국내 유통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등의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입점사와 소비자 모두 놓치고 있는 플랫폼사들의 전략 점검이 절실하다. 또 오프라인에 편중돼있는 현재 유통법 개편으로 급팽창하는 이커머스 내 표준과 질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