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패션대상 해외시장 개척 부문] 아이디얼피플 - 마이크로 브랜드 디지털·글로벌化의 첨병

코로나 이후 중국시장 본격 회복 조짐

2021-11-19     나지현 기자

민첩한 시장 흐름 캐치· 전문성 높인 국내 쇼룸
리차드천 대표가 이끄는 아이디얼 피플은 해외 홀세일과 패션쇼, 패션 관련 이벤트 기획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 패션 에이전시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해 2017년까지 뉴욕에서 한국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쇼룸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

2018년부터 서울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패션 디자이너와 해외 시장을 잇는 교두보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0여 년 이상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꾸준히 업력을 키운 패션 쇼룸으로는 아이디얼피플이 유일하다.
그만큼 축적된 노하우와 업력을 바탕으로 해외 패션 시장의 흐름과 정확한 시장분석, 트렌드 캐치에 민첩하다. 한국 쇼룸을 운영하면서 아이디얼피플은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파리/런던 이동식 쇼룸운영과 컨셉코리아 뉴욕 패션쇼, 동대문 미래재단, 두타몰 주최 서바이벌 패션 K파이널 행사 기획 및 운영, 그리고 이태리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삐띠워모 패션쇼 기획 및 운영을 진행했다. 매년 4차례 패션위크 기간 동안 파리와 뉴욕 현지 쇼룸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한국 디자이너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왔다. 리차드천 대표는 “상대적으로 IT 기술력이 높은 한국 패션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조명 받고 있다. 한국의 재능있는 디자이너풀, 컨텐츠 역량, 제조능력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디자이너의 높아진 위상만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디지털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패션분야에서도 ‘코리아 프리미엄’을 최대치로 활용할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이번 위기로 많은 기업들의 생사가 갈리듯 뉴 테크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리차드 천 대표는 “그동안 디자이너씬은 대형자본에 밀려 제대로 꽃 피울 수 있는 장이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마이크로 디자이너들도 산업의 디지털화에 빠르게 올라탄다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얼피플은 앤더슨벨(Andersson Bell), 킴마틴(Kim Matin), 킨더살몬(Kindersalmon), 기준(Kijun), 루에브르(Loeuvre),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등 총 19개 브랜드의 해외 홀세일을 돕고 있다.

디지털컬렉션 특장점 살려 오더 40% 증가
유럽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글로벌 패션위크가 기약 없이 전면 취소됐다. 아이디얼피플은 유럽과 미국 코로나19가 제어하기 힘든 수준의 혼란 속에서 다소 진정국면에 들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세계적인 시각에 주목했다.

업계가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디지털컬렉션과 언택트바잉 등 새로운 방식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현에 돌입하면서 한국 패션의 높아진 위상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섰다. 획기적인 디지털 쇼룸운영으로 앞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메이저 바이어를 초청해 유럽과 미주 시차를 극복한 24시간 디지털 쇼룸을 운영했다. 바이어들이 모바일 앱으로 모든 브랜드 정보를 써치하고 오더 할 수 있는 B2B 쇼룸 솔루션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도입했다. 360도 이미지 회전 기능과 디테일, 실사에 가까운 3D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이디얼피플은
바이어는 미리 서치해둔 브랜드의 온라인 쇼룸에서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고화질 이미지 영상, 리차드천 대표가 직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하는 화상 서비스를 통해 오더를 진행했다. 보다 확장된 공간에서 브랜드마다 오롯이 정체성을 살린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도 특장점이다. 레디투웨어를 상세히 볼 수 있는 완벽한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별 최적화된 매칭을 시도했다. 첫 시즌은 현지 오프라인 쇼룸 수준의 오더를 받았다. 최근 진행한 21SS 디지털마켓에서는 지난 시즌 대비 42% 오더가 증가했다.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직접 보고 듣는 것 같은 생생한 경험 구현의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원격으로 실시간 의견 교환과 수렴까지 가능해 침체에 빠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 적합했다는 평이다.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매 시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리차드 천 대표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상승세가 뚜렷하다. 네타포르테나 쎈스 같은 대형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경우 코로나 이후 오히려 예산을 4배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2차 웨이브를 맞이한 유럽의 경우와 온도차가 있는 중국은 예산을 늘리고 리오더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디얼피플 또한 다음 행보는 쇼룸의 글로벌화다. 유럽, 미주뿐 아니라 중국과 아시아권 등지 확장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존 메이저 홀세일 솔루션 프로그램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분석해 자체 홀세일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 좀 더 낮은 가격으로 홀세일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해외 세일즈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브랜드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배송만을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하거나 물류 창고 공간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브랜드가 상품 보관부터 리테일러마다 까다롭게 요구하는 배송 지침, 상품 패키징, 발송까지 맡길 수 있는 로지스틱 서비스 제공이다. 브랜드들이 좀 더 쉽게 해외 세일즈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리차드천 대표는 “예측 불가한 변수가 너무 많은 시대, 기술력이 더해진 디지털컬렉션으로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 기회가 활짝 열렸다. 한층 붐업을 일으키며 해외에서 비상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판로개척과 브랜드 발굴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