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패션대상 플랫폼 부문] 힙합퍼 - 개성 강한 1020 스트릿 패션의 성지

고객과 브랜드 ‘초연결’ 기능에 집중

2021-11-26     나지현 기자

파트너·고객 모두 만족하는 스트릿 컬처 창구
온라인 플랫폼 ‘힙합퍼(HIPHOPER)’가 유스컬처를 대변하는 온라인쇼핑몰로 경쟁력을 배가하고 시장 점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바패션그룹(회장 문인식)은 지난 2018년 8월 힙합퍼를 인수했다.

26년간 여성복 전문 중견 패션기업으로 성장, 신성장 동력 마련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패션과 문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다.
바바패션그룹은 힙합퍼 인수 후 ‘온라인 경쟁력 강화’와 ‘문화 주도기업’을 목표로 미래비전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여성브랜드를 전개해 온 바바패션과 스트릿 문화에 기반해 패션, 문화, IT 전 영역 멀티 콘텐츠를 아우르는 힙합퍼 플랫폼을 통해 시너지를 노린다. 온라인 플랫폼은 본래 스몰 브랜드들이 작은 비용으로도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창구였다. 다양성이 공존하고 크리에이티브가 넘치는 인큐베이팅의 장이었지만 모바일의 급부상으로 중심축이 급격하게 옮겨오면서 각축전이 됐다. 힙합퍼는 여전히 스몰 브랜드에게도 기회의 장이자 고객과의 연결 기능을 충실히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힙합퍼 운영기획팀 문장우 부장은 “콘텐츠 시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객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소비자 자체가 미디어가 되면서 힙합퍼가 생각하는 콘텐츠의 관점은 연결이다”고 밝혔다. 또 “개성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브랜드의 스토리를 소비자의 관심과 연결시키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힙합퍼는 ‘플랫폼의 역할이 무엇인가’의 고민에 집중한다. 궁극적으로 사용자(고객, 입점사)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패션시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한다. 문 부장은 “20여년전 젊은 세대가 소구하는 서브컬처로 일컬어지던 스트릿 문화와 패션은 저변이 확장되면서 현재 새로운 세대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소구되는 소비의 중심에 섰다”고 말했다. 또 “스트릿 문화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소수 마니아들의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개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현 소비자 변화를 민첩하게 흡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힙합퍼는 더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스트릿패션 콘텐츠를 만드는데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핸드폰과 미디어를 일상처럼 활용하는 세대들이 원하는 취향 저격 콘텐츠와 소구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점이다. 문 부장은 “최근 몇 년 간 뜨겁게 성장하고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에 대한 관심과 리셀 거래 현상들은 희소성에 대한 심리적 요인과 개인의 취향에 대한 니즈가 더욱 뚜렷해졌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또 “현 소비자들은 명품, 인테리어,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취향적인 자기만의 관점을 갖고 접근한다. 특성을 잘 반영해 힙합퍼만의 컬처와 나만의 페르소나를 찾고 있는 고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창구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입점사 2500개로 확대…매출 700% 신장
국내 최초 스트릿 패션 및 문화 태동의 산파 역할을 했던 힙합퍼는 재도약을 위해 기업 전반의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부서 곳곳의 맨파워를 탄탄히 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힙합퍼 개발팀에 인터파크 연구원과 G마켓 개발본부 개발총괄본부장, 이베이코리아 Tech본부 개발 총괄 임원 및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이재호 상무를 영입했다. 힙합퍼 플랫폼의 안정화, 기술적인 디벨롭 작업과 서비스 고도화 등을 구현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1차적으로 올해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입점 파트너를 종전 1500개사에서 현재 2500개사까지 확대해 매출이 전년대비 700% 신장하는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다. 힙합퍼는 현재 플랫폼사들이 투자유치와 IPO상장, 매각 이슈 등에 집중하면서 정작 입점사와 고객을 고려한 영업 정책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일부 플랫폼의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의 결핍요소와 취약한 문제점, 입점사의 불만과 고객의 불편함 등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패션전문 중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장점을 살려 플랫폼 본질에 집중한다. 일환으로 올해 국내 중소, 스타트업 브랜드의 코로나 극복과 상생을 위해 협력업체 각종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섰다. 우선적으로 판매 수수료 할인과 월2회 정산, 각종 행사와 기획전 지원 등 입점사들과의 상생 전략을 펼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소외됐던 중소 오프라인 편집샵의 온라인 채널 판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한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와의 공생관계 확립을 위한 정책들은 방문자 수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 확대로 셀렉션이 풍부해지며 고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판매자와의 상생을 위한 신규 파트너사 혜택 강화를 펼치기 시작한 이후, 방문자 수가 46% 늘어났다. 각종 이벤트나 SNS를 통해서 고객들과 적극적인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힙합퍼는 1020세대가 활동하는 주요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바이럴 루프를 형성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입점사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 마련 후 소비자들의 편의성까지 추구한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역량과 시장 점유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성숙기를 맞은 이커머스 내 강자로 제2도약 마련에 나선다. 문 부장은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의 상생과 고객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힙합퍼에 입점하면 후회없다’, ‘힙합퍼에서 파는 옷은 멋지다’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