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중고 명품시장·베이비부머 부상
온라인 시장 5년 앞당겼다…브랜드 온라인 전환 가속
2021-12-02 정정숙 기자
“최근 라이브방송 그립에서 옷을 샀다. 라이브로 핏, 색감, 재질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앞으로 굳이 오프라인에 갈 필요없겠다.”(39세 주부)
코로나 이후 베이비부머는 온라인 시장 진입이 쉬워졌고 MZ세대는 중고명품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패션은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중고 럭셔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26일 온라인에서 열린‘ 2021 유통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부문 대표는 “이전에 밀레니얼과 Z세대가 중요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TV홈쇼핑에 익숙한 베이비부머가 함께 부상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온라인에서 옷을 살 수 있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업들이 점차 라이브 커머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CG자료에 따르면 국내 리테일 시장 규모는 370조원에 이른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온라인 침투율이 가장 높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온라인 시장이 한꺼번에 5년치를 앞당겨 성장했다. 온라인 비중이 전년대비 9% 늘어난 36%를 차지했다.
중국은 5% 늘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는 1~2% 수준이다. 올해 한국 이커머스 카테고리별 점유율은 뷰티가 전년 대비 22% 늘어난 55%를 기록했다. 패션은 4% 줄어든 30%로 나타났다. 리빙은 17% 늘어난 31%를 차지했다.
온라인 업태는 생필품(Commodity) 식료품(Grocery) 중심의 1세대와 2 시대를 지나 버티컬(패션, 뷰티, 리빙) 중심인 3세대 영역으로 넘어왔다. 코로나 이후 올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은 3세대인 패션과 뷰티, 리빙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버티컬은 수익을 내고 있으면서 고성장 모델이다. 전문몰 무신사와 W컨셉 간 경쟁이 치열하다. 1~2개 업체가 시장을 지배하기보다는 분산된 업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이후 또 다른 변화는 오프 프라이스(Off Price)와 중고 명품 중고시장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다. 중고 명품이 성장하면서 그 중심에 가성비를 찾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국내 또한 럭셔리 중심의 중고 패션시장이 다른 카테고리(리빙, 뷰티 도서)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럭셔리패션(28%)와 매스패션(7%) 비중이 35%에 이른다. 2019년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10년 전보다 5배 늘어난 20조원으로 추정한다.
국내 온라인 전문 중고 패션 플랫폼 사업모델이 현재 제한적이지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베이비부머와 엑스세대는 당근 마켓을 이용하면서 명품 시장에 대한 시각도 바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6일 ‘2021 유통산업 전망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쇼핑과 TV홈쇼핑, 편의점 및 프랜차이즈 업계 내년 시장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