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S/S ‘아비크롬비 & 피치’ 열풍
2001-01-31 한국섬유신문
지금 미국 캐주얼 시장은 「아비크롬 & 피치
(Abercrombie & Fitch)」의 열풍으로 들떠 있다.
「A&F」의 매장에는 새로운 컨셉을 열망하는 아시아
권 패션관계자들의 잦은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
내에서도 「A&F」의 벤치마킹은 이번 시즌 최고의 이
슈로 등장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A&F」는 지난한해 미국내에서 8억달러를 넘는 매출
을 올려 그 인기를 확인시켰고 새로움을 찾는 국내 캐
주얼업계의 관심도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현
캐주얼웨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이지캐주얼의 식상함
을 탈피하고 스트리트 스포츠와도 차별화될 수 있는 니
치마켓이라는 이유 때문에라도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할
필요성은 있다.
특히 신세기를 맞는 ‘내추럴’로의 회귀 트랜드는
「A&F」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며 자연주의와 미래
적 감성이라는 양극의 트랜드를 알맞게 조리해 누구나
즐겨입는 트래디셔널과 건강함을 지닌 섹시함은 모든
연령층을 섭렵하는 논에이지를 추구해 더욱 폭넓은 소
비자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려되는 점은 국내 시장에 맞는 캐주얼
로의 변형이 아닌 무조건적인 수용이라는데 있다.
이번 시즌 신규캐주얼 런칭브랜드중 가장 큰 주목을 받
고 있는 T브랜드의 경우 공공연하게 ‘「A&F」의 정
신을 잇고 싶다. 우리는 「A&F」의 카피브랜드’임을
숨기지 않았다.
런칭쇼를 통해 T의 상품을 본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A&F의 상품과 너무나 흡사하다. 마치 A&F
의 카다록그를 보고있는 것 같다』, 『브랜드 로고만
바꾸면 영락없이 A&F』라며 지나친 베끼기를 꼬집었
다.
이밖에 기존의 D, N, L브랜드 같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까지 이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며 컨셉란에
「A&F」를 들먹이고 있고 한 업체는 수입멀티샵을 통
해 「A&F」 신상품 정품을 국내 전개한다고까지 밝혀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A&F」가 미국내에서 탑 대열에 오른 것은 오랜 브
랜드 역사에서 베어나오는 트래디셔널 이미지와 함께
새로움을 추구하는 파격적인 마케팅력에 있다. 82년 탄
생, 한차례의 파산과 여러차례의 브랜드 매각으로 각고
의 고통을 겪는 등 시대의 변화와 함께 튼튼한 기초를
다닌 A&F 社의 전통성이 핵심 고객인 10대후반 20대
초반의 가장 변덕스러운 고객층을 상대하고 있지만 지
속적인 변화로 이를 대처,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Aber-Snobbies’라는 신조어를 나을 정도로 선풍적
인 인기를 끌고 있는 「A&F」.
과연 ‘한국의 A&F 신화’를 꿈꾸는 브랜드들의 도전
이 얼마만큼 고객들에게 ‘정통성 있는 매력’으로 다
가설지 의문이다. 또 이에 앞서 눈높은 패션리더층에게
카피브랜드라는 오명을 덮어쓰지 않을지 지레 걱정이
앞선다.
/박세은 기자 supar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