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H&M그룹은 싱귤러 소사이어티(Singular Society)라는 정기구독형 의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싱귤러 소사이어티는 ‘덜 사면서 더 나은 구매’를 지향하고 있다. 정기구독형 브랜드가 성공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MZ세대 트렌드는 ‘가치 소비’로 나아가고 있어 불가능한 도박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작된 대량실직과 줄어든 취업 기회로 소비자들은 돈을 아끼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MZ세대는 적은 돈으로 자신에게 맞는 ‘더 나은 구매’를 할 방법을 공유한다.
2020년 이슈였던 MZ 신발 리셀 문화와 명품 플렉스 문화는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싼 상품을 사고 매년 버리느니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상품을 사는 게 이득”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었다.
이들은 원하는 걸 얻는 방법이나 얻고 나서 드러냄에도 거리낌이 없다. 일상 패션이 된 잠옷 외출 현상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른 세대가 MZ세대의 욕망 표현에 동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동기대비 9월부터 11월까지 BYC 잠옷 매출은 37%, 스파오는 180% 증가했다. 잠옷 위에 외투를 걸치고 슈퍼를 가는 일이나, 캐릭터 잠옷을 사서 입는 일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2021년은 MZ세대가 지난 3년간 이끌어온 ‘당당한 구매, 더 나은 구매’ 트렌드가 전 연령에 걸쳐 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5060이 스스로 온라인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한 데 관심을 갖고 발빠르게 정보를 모으고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