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그린 임관섭 대표 - “친환경 얼라이언스로 지속가능 세상 만들어요”

북유럽은 그린 비즈니스 환경 정착 산업간 경계 뛰어넘는 연합체 목표

2022-01-21     최정윤 기자
QR코드로 친환경 트렌드를 만드는 리더스오브그린소사이어티는 2019년 12월 가방브랜드 코드그린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죄책감 대신 즐거움으로 친환경 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국내는 아직 스타트업이 친환경상품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체적으로 국내 친환경 소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코드그린은 지속가능 연합으로 문화를 만들어 시장을 키우는데 앞장선다.

-가방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저는 한국에서 그린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어요. 2019년에 가방 브랜드 코드그린 시작했습니다. 사실 코드그린을 운영하는 리더스오브그린소사이어티는 IT에 강해요. 코드그린 홈페이지도 모두 직접 개발했습니다.

그린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 시장조사를 했더니, IT와 플랫폼 사업 모두 적합하지 않은 분야와 형태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독자적으로 그린 비즈니스를 이어가려면 ‘브랜드’라는 하드웨어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친환경 분야 중 가장 도전해볼 만한 분야가 패션이었습니다. 북유럽 그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돌아다녔어요. 북유럽에서는 장보러 가는데 패션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매일 메는 백팩, 핸드백, 크로스백에 상추와 양파, 귤을 넣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국내에서 이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과 비닐봉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코드그린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국내 친환경 생산처 DB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코드그린 영향력이 커지고 팬이 늘면 (우리에게도)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겠죠. 현재로서는 가격대와 품질을 합리적으로 맞추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친자연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을까요?
“코드그린 얼라이언스(연합)를 만들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죠. 비건 카페 머핀을 담을 가방으로 코드그린 핸드백을 제공한다는 식이죠. 코드그린 백을 종이백이나 비닐 대신 대여하는 아이디어 등 여러가지 생각을 주고받습니다.

연합은 지속가능성 상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수많은 검색결과가 뜨도록 범위를 넓혀갈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찾으면 좋겠어요. 코드그린 얼라이언스가 커질수록 검색결과는 많아질 겁니다. 사회와 직결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캠페인을 열고 있습니다. 호주 산불 사태에 직접 기부했고, 여러 대학교와 분야에 걸친 학생들을 모집해 환경문제 해결 세미나를 열 겁니다.”

-친환경 브랜드 역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한다는 행위 자체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환경을 해친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모순을 어떻게 보시나요?
“사회적 비용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죠.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비용을 발생하며 살고 있고, 무언가 생산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어요.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찾아보고 공유하게끔 유도하는 거죠. 지금까지 환경운동은 코앞에 닥친 위기를 떠올리면서 위험을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드그린은 친자연, 친환경 트렌드를 만들어 즐겁게 풀어가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가방별로 QR코드를 가방에 새기거나 태그에 달아요. QR코드가 가방 이름이 되는 거죠. 매주 QR을 스캔해 사진을 업로드하면 추첨해 자사 상품을 선물합니다. 가방 하나만 사서 매주 인증해도 돼요. 가방을 오래 쓸수록 우리 브랜드 가치가 실천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