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CE인증 받은 국내최초 ‘재사용 방호복’…유럽수출 성공

부직포 방호복보다 10배 예산 절감 효과

2022-01-27     정기창 기자
대구의 ㈜HSN(대표 이준호)이 재사용 가능한 방호복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유럽 CE를 획득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방호복인 HSND(human Safety & Defense)는 아울러 미국 FDA 등록도 완료했다. 제품 개발을 지원한 다이텍연구원(원장 최진환)은 “그 동안 국내 여러 기업이 재사용 방호복을 개발해 미국 FDA 등록을 한 사례는 많았지만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구
HSN의 재사용 가능 방호복은 부직포가 아닌 폴리에스터 소재다. 원단 제조 과정에서 기능성 가공을 통해 내구성은 높으면서 사람이 입었을 때 착장감이 우수하다. 또 고온세탁 및 건조는 물론 멸균 과정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부직포를 사용한 기존 일회용 방호복은 물과 습기에 약해 세탁이 불가능하다. 또 내구성이 약해 찢어지기 쉽고 착용감도 떨어진다. 다이텍연구원은 “WHO(세계보건기구)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는 용품에 대해 60~70℃에서 10분 세탁 후 고온 건조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규정하고 있다”며 “HSN의 직물 방호복은 이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이텍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재사용 직물 방호복 성능을 판단하는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사례를 분석해 성능 검증 표준안을 마련하고 사전 검증을 지원했다. 아울러 국제 인증 기준과 관련된 테스트를 실시하고 시험 성적서를 제공했다. HSN은 이번 CE 인증 획득과 동시에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의 병원그룹과 재사용 방호복 수출 계약 체결에도 성공했다. 독일은 기존 유럽 CE의 성능 테스트에 더해 ‘고온 멸균’ 조건까지 붙여 검증을 요구해왔는데 이 테스트에서도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다. HSN의 재사용 방호복은 향후 판로도 활짝 열렸다. 이 제품은 기존 부직포 방호복과 가격은 비슷하면서 최소 1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어 실제로는 1/10의 가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준다. 폐기할 때도 역시 부직포 방호복 처리 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낮아진다. HSN은 대구지역 간판 직물업체인 호신섬유의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