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안티’로 홍역
2001-01-24 한국섬유신문
국내 패션기업에도 안티(Anti)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안티사이트는 주로 정치, 시사. 전자,자동차 등이 중심
이었으나 최근 일부 패션기업체까지 안티 운동이 확산
되면서 주목받고있다.
안티사이트는 말그대로 『Anti』 즉 소비자, 일반인들
이 해당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불만을 품고 반대
의견이나 시정요구를 위해 인터넷상에서 홈페이지를 개
설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특히 안티사이트 운영자나 사이트에 동조하는 네티즌
들이 해당기업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나 전화, 편지
를 통한 온-오프라인 안티운동을 벌임에따라 일부 기
업에선 자유게시판의 쓰기기능을 삭제해 버리기도 하는
등 파급효과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인터넷 도메인공모결과로 부정
의혹을 받은 닉스(www.nix.co.kr).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도메인공모 당선자가 이 기업
체의 시스템운영업체 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
티사이트(www.ihatefree.com)가 개설돼 적극적인 운동
이 펼쳐졌다.
결국 법적하자가 없다고 주장해온 해당기업의 사과문을
받고 상금을 사회환원한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도 이
사이트에는 반(Anti)닉스지지자들의 비난이 올라오고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닉스의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Free
Board)기능이 없다.
또한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되고있는 기업은 이랜드
(www.eland. net)이다. 이랜드 안티사이트 “The 상처
받은 사람들 by 이랜드
(www.myhome.shinbiro.com/~noland)”에는 이랜드에
입사했다 해고된 전직 직원들이 주축이 되 만든 사이
트.
이들은 정직원조건으로 입사한 이후 입사지연- 인턴전
환- 일부 해고 등의 조치를 한 이랜드측에 항의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것.
이 사이트는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후 폭발적인 조회수
를 기록했으며 자유게시판에 이랜드 현직 선배라고 밝
힌 익명지지자 들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일부 소식에 따르면 이 사이트 운영자들은 법적소송까
지 준비중이나 이랜드측에선 정식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등 상호간 팽팽한 신경전이 오
가고 있다.
물론 이랜드의 홈페이지에도 방문자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지울 수 있는 자유게시판기능이 없다.
한편,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선 나이키가 가장 “앞선”
사례. 야후에만 안티나이키사이트가 8개이상 올라왔다.
나이키의 경우 나이키제품 주요 생산거점으로 동남아지
역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저임금 노동력착취라는 비난사
이트와 나이키브랜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멸 등의 사
이트가 대부분이다.
대표사이트로는 나이키의 베트남생산공장관련 Boycott
Nike(www.saigon. com/~nike),인도네시아 청소년의 노
동력착취비판을 담은 Internet Anti Nike(www. harbor
side.om/~ stevenm/public. html/antinike.html)등이있다.
이같은 일련의 안티사이트에 일각에선 적극적인 소비자
주권, 박탈된 권리구제를 위한 수단이라고 긍정적인 반
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칫 무차별적이며 근거없는 안티운동증가로 인
해 기업이미지는 물론 정상적인 업무까지 마비되는 부
작용에대한 염려도 확산되고 있다. 어쨋든 기업으로선
1000만 인터넷 접속인구를 맞는 시대에 네티즌의 영향
력을 무시할수 없게 됐다.
/ 이경호 기자 anycall@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