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은 열정의 또 다른 이름” - 더모델즈 정소미 대표

패션산업 글로벌화 앞당기는 이노베이터 ​​​​​​​‘디지털 중심 태도전환이 최우선’ 新모델 구축 한국패션 DNA 각인시킬 ‘Play back to RUBINA’ 기획도

2022-04-02     이영희 기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해의 홍콩패션위크로 기억된다. 마른 몸의 한국여성이 해외 럭셔리 패션쇼가 진행 중인 연출 부스로 들어갔다. 쇼가 끝나기가 무섭게 거침없는 영어로 현지 연출자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조명과 동선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유럽을 거쳐 아시아의 교두보 홍콩패션위크까지, 발품을 팔아 한국무대에 적용할 수 있는 테크니컬한 연출 매뉴얼을 만들어 가던 참이었다. 그 해 가을에 한국에서 개최된 SFAA를 비롯, 주요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의 조명, 동선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자의 머릿속에 각인된 ‘정소미 감독’의 인상 깊었던 모습이다. 정소미 감독은 패션 이노베이터이자 패션 크리에이브 디렉터다. 미스코리아, 모델 출신으로서 몸소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전문 패션모델 양성은 물론 패션쇼 기획 및 연출의 선진화를 이끌어 왔으며 그 열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야외 런웨이 상공에 드론이 날아다녀도 ‘패션’의 변치 않는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정소미 감독과 같은 전문가의 역할은 언제나 중요하다. 정소미 감독은 최근 오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 패션인들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존을 다짐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더모델즈의 대표인 정소미 감독은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패션위크 전체 총괄 혹은 파트너사로 총기획 및 연출을 해 왔다.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각종 국내외 패션행사의 기획 및 연출, 해외홍보 등에 특화된 멀티 플레어 역할을 전담했다. ‘대한민국 모델계의 살아있는 레전드, 프로모델 교육자’ 등 정감독을 대변하는 수식어도 상당하다. 끊임없는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는 정소미 감독은 요즘 디지털패션쇼 연출가로 발돋움 하고 있다. 무대, 조명, 음향, 음악, 영상의 하드와 소프트 시스템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이미지로 연출되는 디지털 패션쇼에 대한 연구와 도전에 몰입하고 있다. “오랜경력은 진부한 것이 아니라 역사이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선배들은 대우만 바라지말고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구요” 정소미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런 변화에 직면한 서울패션위크를 비롯 제너레이션넥스트, 트렌드페어, 부산 한아세안패션위크 등 150개가 넘는 디지털 패션쇼 콘텐츠를 제작하고 바이럴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부터는 비대면 온택트 디지털패션쇼로 기획과 연출이 급전환하게 됐습니다. ‘Fashion is New Normal’이란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시대가 시작된 것이죠. 그로인해 패션쇼 및 이벤트 연출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패션브랜드와 바이어, 이벤트 및 비즈니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된 것입니다.” 정소미 감독은 이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위해 런던, 밀라노, 파리, 뉴욕의 네트워크들과 함께 분주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만의 디지털 플랫폼을 갖추기 시작했다. 다행히 더모델즈는 2020년 서울패션위크 행사를 코로나 시대에 맞춰 최초의 디지털 런웨이 개최, 오프닝 접속자가 2만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남겼다. 1002회의 B2B 수주상담,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위챗 쇼핑 서비스, 지속가능한 패션서밋 등을 진행하게 됐다. 네이버V라이브, 쇼스튜디오 등 채널을 통한 중계는 국내 46만명, 해외 21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시도의 물꼬를 튼 것이다.  “디지털화는  그 동안의 영역을 초월해 전세계를 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을 앞당겼습니다. 디지털 캣워크와 라이브 방송, 가상쇼룸을 통해 See Now, Buy Now의 새로운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죠” 라는 정 감독은 “런웨이 디지털 패션쇼는 기존의 활주로 형태 런웨이를 벗어나 감성 지능, 스토리텔링 및 경험 디자인 기술이 높이 요구되고 있습니다”라고 미래 방향을 진단했다. 실제 패션쇼가 디지털 청중을 위해 촬영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우선 태도로의 전환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미래예측과 함께 정소미감독은 디지털 패션시대를 맞아 패션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동아TV·더모델즈 프로덕션과 함께 진행한다. ‘Play back to RUBINA’를 테마로 패션아티스트 루비나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토크쇼와 패션쇼를 오는 4월8일 촬영한다. 동아TV와 더모델즈가 1995년부터 현재까지 SFAA, 서울컬렉션, 서울패션위크의 모든 런웨이 패션쇼 자료를 공유한다. SFAA 디자이너 및 국내 유명 및 신진디자이너까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온오프 패션세계에 대한 홍보와 인지도 극대화에 중점을 둔 기획이다. 첫 회는 루비나 디자이너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패션세계를 조명함으로써 한국패션의 DNA를 각인시킨다. 이로서 정소미 감독은 패션쇼 연출의 영역을 보다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소미 감독은 “제가 축적한 막대한 아카이브를 기록해가며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문가로 활약할 것입니다”라고 본인의 사명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