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친환경 ‘그린러시’ 꿈꾸는 안동포 헴프

초록색 식물로 돈 버는 그린러시  19C 美 골드러시에 빗대 패션상품 에코시스템 적용 麻(마) 섬유, 항균시대 대응 

2022-04-23     김임순 기자
국내 패션소재로 사용되는 수많은 원단의 원면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원면부터 패션 상품화되기 까지는 까다로운 공정도 거쳐야하지만, 국내 수확하는 섬유원료는 단 일(1)도 없다. 하지만 안동포는 다르다.   초록색 식물로 돈을 벌기위해 뛰어드는 현상을, 19세기 미국의 골드러시(Gold Rush)에 비유해 그린러시(Green Rush)로 표현하며, 안동대마에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해 7월 경상북도 안동대마특구 지정이후 올해, 본격적인 하드웨어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서다. 안동은 글로벌 모기업의 백신을 생산하는 바이오단지로 주목받으며 새롭게 관심 끄은 곳이 됐다. 이와 동시에 대마 헴프의 산업화 기치를 내건 지역 내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대마는 ‘마리화나’와 ‘헴프’로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대마초라 불리는 마리화나는 대마의 꽃이나 잎에서 추출된 물질이다. 그러나 대마는 ‘마리화나’ 외 ‘헴프’라는 좋은 물질이 치료용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대마 산업에 대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상북도 산업용 헴프 규제 자유특구 지정, 안동시 임하면과 풍산면 일대 약 34만여 ㎡(10만3000평)부지 헴프특구에 2년간 약 4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키로 했다. 정부와 안동시 경상북도가 주축이 되어 본격적인 산업화 기반을 다져나갈 전망이다. 안동시는 스마트 팜 단지 조성 실증사업, 연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이곳에서 수확되는 대부분은 의료용을 베이스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동은 원래 안동포로 더 유명하다. 안동시 금소 마을에는 아직도 대마농사를 지어 삼베옷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준종 대표의 각오는 남달랐다. 안동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안동포 대마와 함께 대마의류 패션분야 전문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대마의 파종부터 수확까지, 그리고 헴프 원사 직물 의류 등 헴프를 활용한 패션산업화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패션시장에서 헴프를 사용한 상품영역을 확대시켜나간다는 것을 목표했다. 대마가 가진 항균성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졌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패션사업화를 시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거쳤다. 여성 대상의 원피스 블라우스 자켓 등을 제작, 판매하고 수출도 감행했다. 중국에서 수입한 마 소재와 혼방시킨 마직물 의류를 전문 제작 판매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사업 손실을 내기도 했지만, 더 큰 시장 진출을 위한 진정한 경험노하우를 쌓았다는 거다. 지금까지의 마직물 의류 친환경을 배가시켰다는 말은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왜냐면, 마직물이 되기까지 겪어 내야하는 과정들이 절대로 친환경적일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직물은, 1년 중 가장 먼저 3월 파종 이후 7월 헴프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직전 수확을 해야 한다. 수확 후에는 말리고 잘게 잘라서 하나하나 비벼내고 그 후 실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더 부드럽게 만드는 정련공정에서 무너져 버린다. 정련은 화공약품을 써야만 가능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안동에서 재배되는 헴프는 다르다. 중국산의 그것과 비교우위이다. 그것은 안동이라는 특산지에서, 친환경 정련공정에서 차별화된다. 화학적 공정으로만 가능한 저개발국 소재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전략이다. 이제 안동포는 새롭게 생산되고 개발되어 차원 높은 섬유소재, 패션산업으로 확고한 성장가능성을 점쳤다. 정련에서 에코시스템을 적용한 방법을 찾기 위해 수년간 노력하고 시간을 끌며 허송세월을 보냈지만, 오히려 단단한 값어치를 쌓을 수 있었다.  안동에서 생산된 헴프 원면으로, 우리가 만들고 우리 모두가 입는 친환경,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탄생된다. 여성의류 제작 판매경험은 이럴 때 요긴하게 활용될 거다. 메이드인 안동을 원하는 오더가 산더미 같이 쌓여가는 모습이다. 안동포 섬유산업 그린러시를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