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난지 5년이 지났다. 2021년 경제는 K-커브(양극화 곡선)를 그릴 거라는 예측과 맞게 플랫폼의 힘이 건드릴 수 없을만큼 강해졌다. 소비자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플랫폼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진행한다.
1개월간 순수 이용자수나 총 상품판매액이 1위면 상관없다는 식이다. 이제 소규모 브랜드는 온라인 패션플랫폼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플랫폼이 먼저 브랜드에게 입점하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었다.
플랫폼에 들어오면 당신의 브랜드만을 위한 광고 배너와 스토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에 들어갈 필요없이 저렴한 수수료로 정확한 타겟팅을 통해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브랜드에 부담을 주지 않을 테니 플랫폼을 데뷔 무대 삼아보자고 했다. 지금은 플랫폼들이 큰 힘을 가지게 됐다. 초기 플랫폼들이 약속했던 브랜드 인큐베이팅은 단순한 패키지를 선택하는 행위로 변질됐다.
무리한 할인쿠폰과 무료배송은 이제 하나둘 입점 브랜드의 몫으로 넘어가고 있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화려하고 쓰기 편한 UI, UX지만 그 뒤에서 일어나는 브랜드와 플랫폼 간 합의에는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플랫폼에게 스스로 반성하고 자정하라는 요구는 와닿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는 시장 흐름에 맞게 매출이 나오지 않을 때, 즉 불매운동이 시작되거나 정부 규제가 논의되면 받아들이고 수정하게 된다. 플랫폼 운영전략이 건강한 시장 생태를 만들고, 장기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